500년만의 가뭄에 유럽의 땅 47%가 말라붙었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8-24 14:53:30
  • -
  • +
  • 인쇄
EU집행위, 유럽 47% 토양수분 부족, 17% 초목 악영향
가뭄으로 산불 증가하고, 작물수확량·전력생산은 감소

기후위기로 유럽 대륙의 3분의2가 극심한 가뭄에 타격을 입으면서 500년 만에 최악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유럽(EU)집행위원회 산하연구조직인 세계가뭄관측(GDO)은 올초부터 유럽에 가뭄이 심각해지면서 산불이 증가하고 농작물 수확량 및 전력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GDO는 지난 10일 유럽 대륙의 47%가 토양 수분이 부족한 '경고' 상태, 17%는 초목이 악영향을 받는 '경계' 상태에 있다고 보고했다.

GDO는 가뭄 상태를 '주의(watch)', '경고(warning)', '경계(alert)' 3단계로 나눈다. 두 번째로 심한 '경고'는 땅이 이미 말라붙은 상태, 가장 심한 '경계'는 식물에 악영향이 미치는 상태를 뜻한다.

▲ 유럽 가뭄 지형도. 붉을수록 가뭄의 정도가 심각함을 나타낸다. (사진=세계가뭄관측(GDO) 보고서)

올여름 유럽은 기온이 기록적으로 오르면서 교통마비, 수천 명의 이재민, 수백 명의 폭염 사망자 등 큰 피해를 입었다. 폭염으로 산불 또한 악화되는 추세다.

2022년 유럽 작물수확량도 가뭄과 물 부족으로 크게 감소했다. 옥수수, 콩, 해바라기의 경우 각각 이전 5년 평균보다 16%, 15%, 12%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

강수량이 줄면서 유럽 전역의 하천 유량에도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쳤다. 수력발전이 20% 감소하고 에너지부문 냉각시스템에도 악영향을 줘 에너지위기까지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가뭄위험이 벨기에, 프랑스, ​​독일, 헝가리, 이탈리아, 룩셈부르크, 몰도바, 네덜란드, 세르비아 북부, 포르투갈, 루마니아, 스페인, 우크라이나, 영국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유럽 지중해 지역은 평년보다 따뜻하고 건조한 날씨가 올해 11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마리야 가브리엘 유럽혁신위원회(European Innovation Commission) 집행위원은 성명에서 "심각한 가뭄과 폭염이 겹쳐 EU 전체에 전례 없는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며 "산불 빈도가 평균 이상 증가해 농작물 생산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기후/환경

+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기후리더십 美→中으로 전환?...10일 개막 'COP30' 관전포인트

이달 10일~21일 브라질 베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올해 회의의 핵심 아젠다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