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진 "일회용컵 보증금 300원 소비자 부담은 잘못"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10-05 16:49:26
  • -
  • +
  • 인쇄
환경부 국감서 보증금제 개선 시사
스타벅스 텀블러 환경오염 지적도
▲일회용컵 보증금제 대상인 일회용 종이컵

한화진 환경부 장관이 일회용컵 보증금제 시행 시 보증금을 소비자가 부담하는 것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4일 한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공병, 타이어, 건전지, 형광등 등은 재활용을 생산자가 책임지지만 일회용컵만 소비자가 재활용 책임을 부담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자원재활용법엔 제조업자나 수입업자가 제품 포장지로 발생한 폐기물을 회수해 재활용해야 한다고 규정돼있다"라면서 "그런데도 일회용컵은 보증금을 소비자가 부담하는 것이 잘못됐다"고 덧붙였다. 보증금제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환경부가 제주와 세종 행정복합도시에서 12월 2일 시행하기로 한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전국 카페 등 식음료 프랜차이즈 가맹점 3만8000곳에서 일회용컵에 음료를 받으려면 보증금 300원을 음료값과 함께 결제하고 나중에 컵을 반납하면 돌려받도록 한 제도다. 하지만 정작 보증금 부담은 소비자와 가맹점주가 부담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애초 6월 10일 전국에서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가맹점주들 반발에 시행이 유예되고 시행지역도 축소됐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사진=연합뉴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재 카페 등에서 사용되는 일회용컵 대부분의 재활용이 불가능한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현재 스타벅스, 이디야는 페트(PET) 소재를 활용하고 있지만 공차는 PP 소재를 활용해 일회용컵 재질이 통일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윤건영 의원실 관계자는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플라스틱의 경우 여러 재질이 혼합될 경우 재활용이 잘 안되고 비용도 많이 든다"며 "수거해가도 플라스틱이 매립·소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런 부분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표준컵을 도입하면 교차반납 등 문제가 해결되는데 환경부가 손 놓고 있다"라고도 지적했다. 합성수지 일회용컵은 로고 등이 인쇄돼 있으면 재활용 할 수 없다. 또 종이 일회용컵 역시 일정 크기 이상이면 재활용이 불가능하다.

이에 환경부는 '표준컵' 기준에 합성수지 일회용컵은 '인쇄 금지', 종이 일회용컵은 '표면적 15% 이상 인쇄 금지'라고 규정할 방침이다.

윤 의원은 환경부가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위한 컵 무인회수기를 KTX역 등 공공장소 500곳과 보증금제 적용 대상인 매장 1000곳에 설치하기로 한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프랜차이즈 등 생산자 편의만 고려하고 소비자 편의는 고려하지 않은 조처라는 것이다.

윤건영 의원실 관계자는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무인회수기가 카페에 설치될 경우 소비자가 음료를 다 마신 후 다시 카페에 방문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며 "이렇게 되면 오히려 버려지는 일회용컵이 많아질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버스정류장, 지하철역 앞, 공항 등의 거점에 무인회수기를 배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건영 의원실은 "카페에서 사용되는 일회용컵이 잘 회수될 수 있도록 무인회수기가 중요 거점에 설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커피전문점 다음으로 일회용컵이 많이 쓰이는 편의점이 일회용컵 보증금제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 점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날 환경부 국정감사에서는 대표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에 '역할'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증인으로 출석한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에게 "환경부가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제주와 세종에서 우선 시행키로 했는데 두 지역에 스타벅스 매장이 몇 개 안 된다"라면서 "스타벅스가 정부보다 먼저 전국에 (보증금제를) 시도해볼 생각이 없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송 대표는 "2025년까지 전 매장에서 일회용컵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포했다"면서 "저희(스타벅스의) 다회용컵 제도와 일회용컵 보증금제를 어떻게 병행할 수 있는지 환경부와 같이 검토해보겠다"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2019년 이후 스타벅스가 판 텀블러가 1125만개가 넘는다면서 이는 친환경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이 스타벅스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텀블러 판매량은 2019년 265만8000개, 2020년 297만7000개, 2021년 303만1000개다. 올해는 9월까지 259만3000개가 팔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