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한반도…10년새 폭염·열대야 50% 급증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10-07 14:08:08
  • -
  • +
  • 인쇄
기후변화에 폭염·열대야 최고 11배
윤건영 의원 "이상기후 전담조직 필요"


지난 10년간 전국에서 폭염과 열대야 일수가 10년 전과 비교해 50%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윤건영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0년간(1993~2022년 8월) 기후 현황'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10년(2013~2022년 8월)동안 발생한 폭염 일수는 137.3일로 10년 전(2003년~2012년)의 91.8일보다 49.5% 늘어났다. 같은 기간 열대야 일수는 69.2일에서 107일로 54.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더워진 만큼 상대적으로 한파와 눈 내린 날도 줄었다. 최근 10년 간 한파는 10년 전 기간보다 1840일 줄었다. 하루 사이 5cm 이상의 눈이 내린 '신적설' 역시 10년 전 기간 대비 92일 줄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폭염이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대구로 30년간 843일의 폭염이 발생했다. 뒤이어 합천(758일), 밀양(724일), 의성(706일), 구미(636일)가 뒤를 이었다.

10년전과 비교했을 때 지난 10년동안 폭염 일수가 가장 가파르게 증가한 곳은 제주 성산이었다. 제주 성산은 10년 전과 비교해 약 4.5배나 많은 폭염이 발생했다. 그 뒤를 장수, 여수, 태백, 통영 순이었다. 

열대야는 제주 서귀포에서 30년간 963일 발생하며 전국에서 가장 잠 못 드는 날이 많았다. 뒤이어 제주(961일), 제주 고산(696일), 포항(610일), 제주 성산(552일) 순이었다. 열대야는 온도가 25℃ 이상인 무더운 밤을 의미한다.

최근 10년 동안 열대야 일수가 가장 빠르게 증가한 곳은 충청북도 보은으로 10년 전 기간 대비 무려 11배 가량 늘었다. 그 뒤를 충청북도 제천, 강원도 철원, 충청남도 금산 순이었다. 

이처럼 대한민국은 갈수록 더워지고 있지만, 이상기후에 대처하는 기상청의 준비는 미지근하다. 윤건영 의원실은 "기상청에 '이상기후 통계 현황'을 요구했지만 기상청은 폭염, 열대야, 한파, 일강수량 80mm, 신적설량 5cm 이상 통계에 대한 자료를 제출했다"며 "기상청 측은 이상기후에 대한 정의가 모호해 해당 자료들이 이상기후에 대한 통계자료는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이상기후를 '기온, 강수량 등의 기후요소가 평년값에 비해 현저히 높거나 낮은 수치를 나타내는 극한 현상'으로 정의하고 있다. 기상청이 내리는 '평년값에 비해 현저히 높거나 낮은 수치'는 상대적인 값을 나타낸다. 그러나 폭염과 열대야, 한파 등은 일정 온도에 도달하면 해당하는 절대값이 있는 통계다.

윤건영 의원은 "한반도 기후위기가 매우 빠른 속도로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 실증적 숫자로 확인됐다"며 "그에 반해 기상청 조직이나 연구는 변화가 더딘 것이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별도 전담조직도 없고 통계 또한 정확하게 관리되고 있지 못한 만큼, 전담 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과 예산 운용의 획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올여름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지난해 1376명 대비 13.7% 증가한 1564명으로 집계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우리금융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SBTi 인증 탄소감축 목표 달성 공시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30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을 반

LG에너지솔루션 'ESG 리포트 2024' 발간..."협력사도 탄소관리"

LG에너지솔루션이 2024년 한 해 동안의 ESG 경영 활동 및 성과를 담은 'ESG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 리포트에는 △탄소 네거티브 전략 △협

구글 '스코프3 배출량 억제 어려워"...공급망 배출량 1년새 22% 증가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글의 탄소배출량이 전년 대비 11%, 2019년 이후 51% 증가했다.구글은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소비량이

LG전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폐기물 재활용률 97.4%

LG전자가 오는 2030년까지 추진하고 있는 온실가스 저감 및 폐기물 재활용률 목표 등을 담은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

하이브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윤리경영과 정보보안 강화

하이브가 '지속가능한 엔터테인먼트를 위하여'라는 비전 하에 회사의 지속가능경영 실현을 위한 활동과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30일

오뚜기 '2025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친환경 매출비중 11.28%

오뚜기가 2024년 한해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5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

기후/환경

+

구글 '스코프3 배출량 억제 어려워"...공급망 배출량 1년새 22% 증가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글의 탄소배출량이 전년 대비 11%, 2019년 이후 51% 증가했다.구글은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소비량이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 관측 이래 '최고치'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배경농도가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30일 발간한 '2024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강릉 가시연습지·경포호, 7월 '이달의 생태관광지' 선정

환경부가 7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에 위치한 '강릉 가시연습지·경포호'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강릉 가시연습지·

韓 국외 메탄배출량 4670만톤..."석유·가스 수입시 메탄기준 도입해야"

우리나라가 국외에서 배출하는 메탄량이 국내 배출량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연간 5000만톤에 육박하는 '국경밖 메탄'을 규제하면 2100년까지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 땅속 생명까지 위협한다"

전세계에서 사용되고 버려진 수십억개의 일회용 마스크가 토양 생태계를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30일 광주과학기술원(GIST) 환경&midd

덴마크가 의장국 되는 EU...'그린딜' 후퇴 제동 걸리나?

덴마크가 오는 7월부터 유럽연합(EU) 이사회 의장국에 오르며, 자국의 기후정책을 농업 분야까지 확대시키려는 행보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환경규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