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까지 열대지역 절반이 '폭염지옥' 된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08-26 15:26:14
  • -
  • +
  • 인쇄
탄소배출 감축없는 한 10년내 폭염빈도 증가


최근 몇 달간 전세계를 휩쓴 역대급 폭염이 앞으로 더 흔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25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대학과 워싱턴대학 연구팀은 탄소배출 감축이 이뤄지지 않는 한 10년 내 폭염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2100년까지 열대지역 절반이 극심하게 더워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연구팀이 전세계 열지수 변화를 예측한 결과 지구기온상승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2도 미만으로 유지돼도 열지수가 '위험' 수준에 도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열지수는 기온과 습도를 종합해 열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수치다. 미국기상청은 열지수가 39.4도에 도달할 경우 '위험', 51도에 도달하면 '매우 위험'인 것으로 간주한다.

이 위험수준의 빈도가 2100년까지 서유럽, 미국, 중국, 일본에서 3배~10배 정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대부분의 열대 및 아열대지방에서는 위험 수준에 도달하는 일수가 1년 중 최대 절반, 열대지방은 매우 위험 수준에 도달하는 일수가 매년 15일 이상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의 주요저자 루카스 바르가스 제페텔로(Lucas Vargas Zeppetello) 하버드대학 기후연구원은 "전례 없는 수준의 폭염이 더욱 잦아지고 그 빈도도 규칙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수십억 인구가 수십 년간 규칙적인 열지수에 노출될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폭염이 얼마나 심해질지는 탄소배출 억제 여부에 전적으로 달려있다고 경고했다. 제페텔로 연구원은 "탄소감축 유무의 결과는 특히 지구 남반구에 거주하는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루크 파슨스(Luke Parsons) 미국 듀크대학 기후연구원은 실제 결과는 더 심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열지수 계산에 사용되는 기상관측소의 대기온도계가 보통 그늘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파슨스 연구원은 "여름 정오의 일사량을 고려하면 실제 수치는 몇 도 더 높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커뮤니케이션지구환경'(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우리금융, 글로벌 ESG 투자지수 'FTSE4Good' 편입

우리금융그룹이 글로벌 ESG 투자 지수인 'FTSE4Good'에 신규 편입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지수 편입을 통해 우리금융은 글로벌 투자자와 소통을 더욱 강

KT, 생물다양성 보전 나선다...수달서식지 '원동습지'에서 첫 활동

KT가 습지지역의 생물다양성 보전활동에 나선다.이를 위해 KT는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이스트에서 국립생태원과 기후변화로 급감하고 있

기후/환경

+

극과극 날씨 패턴...중부는 '물폭탄' 남부는 '찜통더위'

13일 우리나라 날씨가 극과극 상황을 맞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은 호우특보가 발령될 정도로 폭우가 쏟아지는 반면 남부지방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질

북극이 스스로 지구온난화를 늦춘다?..."기후냉각 성분이 방출"

북극에서 온난화를 늦출 수 있는 자연적 조절 메커니즘이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북극은 온난화 속도가 중위도보다 3~4배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날씨] 다시 찾아온 장마...이틀간 수도권 최대 200㎜ '물폭탄'

13~14일 이틀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쏟아지겠다.남쪽에서 북태평양고기압과 제11호 태풍 '버들'이 밀어올리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북쪽에서

경기도, 호우 대비 13일 오전 6시 '비상1단계' 발령

13일 오전부터 14일 오후까지 경기도 전역으로 낙뢰와 돌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경기도는 13일 오전 6시부로 재난안전대책본

확진자가 1만6500명...기후변화로 태평양 섬나라 '뎅기열' 급증

기후위기로 모기 매개 감염병인 뎅기열이 태평양 국가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국가비상사태로까지 번지고 있다.12일 세계보건기구(WHO)는 태평양 섬나라

부글부글 끓는 지중해...유럽 전역 산불과 40℃ 폭염에 '신음'

유럽 전역이 역대급 폭염과 산불에 신음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4세 어린이가 열사병으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고, 프랑스에는 대형 산불로 인한 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