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 배제한 '넷제로 공약' 지구 오염시킨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2-11-10 08:55:02
  • -
  • +
  • 인쇄
유엔 전문가그룹, 그린워싱과 결별 요구
"탄소상쇄 남용…즉각적인 감축이 우선"
▲이집트에서 열린 유엔 COP27기후정상회담의 대표단.(사진=COP27 트위터)

8일(현지시간) 산업계와 정부의 넷제로 공약 그린워싱을 단속하기 위해 설립된 유엔 전문가그룹이 이집트 COP27기후정상회담에서 신규 화석연료 탐사 및 탄소상쇄의 남용을 막기 위한 '레드라인'을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2030년 이전에 기후계획에 온실가스 감축을 포함하고 2050년까지 이를 지연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투자 및 배출권 매입으로 배출책임을 줄이는 탄소상쇄뿐만 아니라 절대 배출량 감축을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해당 그룹은 지난 3월 안토니우 구테흐스(Antó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이 산업, 지역, 도시별로 넷제로 공약의 청렴성과 투명성을 개선하기 위해 만든 '고위급 전문가그룹'이다. 주요 화석연료 기업들이 신규 석탄·석유·가스개발을 지원하고 탄소상쇄에 크게 의존하는데다 2050년 넷제로 선언이 그린워싱 우려가 커지면서 설립된 그룹이다.

화석연료 기업들의 넷제로 계획은 모호하고 미진한데다 나무심기, 산림재생지원 등 자연기반 상쇄프로젝트를 통한 감축에 너무 많이 의존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상쇄는 절대적인 감축보다 저렴한 방법이다. 정부와 산업계는 이 방식을 지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상쇄가 기업이나 지방정부가 단기·중기 감축목표를 달성한 후에나 사용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부정한 기후회계 방지를 위해 매년 정보를 공개하고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대기업에 대해서는 자발적 넷제로 공약을 규제로 대체할 것을 요구했다. 또 산업계는 직접적 오염뿐만 아니라 제품사용을 통한 간접 배출까지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룹의 일원인 캐서린 맥케나(Catherine McKenna) 전 캐나다 기후장관은 COP27회담에서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넷제로 공약은 "다른 것이 아닌 배출량 감축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빌 헤어(Bill Hare) 독일NGO 기후분석(Climate Analytics) 최고책임자는 "배출량을 즉각 과감히 감축할 필요성을 누구도 무시할 수 없다"며 "화석연료기업들이 넷제로 목표 아래 생산을 확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점점 더 많은 정부와 기업들이 탈탄소를 약속하고 있지만 문제는 이러한 넷제로 공약에 대한 기준과 벤치마크의 허점이 디젤트럭을 운전할 수 있을 만큼 넓다는 것"이라며 넷제로 그린워싱에 대한 무관용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화석연료기업에 대해 "화석연료를 배제한 소위 '넷제로 공약'이 지구를 오염시키고 있다"며 대규모 화석연료확장 은폐를 목적으로 가짜 넷제로 공약을 사용하는 행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번 보고서는 로렌스 투비아나(Laurence Tubiana) 프랑스 환경부 장관의 지지를 받았다. 그는 "진정한 넷제로와 단순 그린워싱" 사이에 명확한 선을 그어야 한다고 덧붙이며 도시, 지역, 기업, 투자자, 동맹, 국가 및 규제 기관을 포함한 모든 행위자들이 이러한 권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빠르게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와 AI의 충돌

인공지능(AI) 시대가 개막했다. 이제 인류의 시간은 인공지능 이전(Before AI)과 이후(After AI)로 구분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AI 기술의 발

전세계 18개 철강사 탈탄소 평가...포스코·현대제철 '최하위'

포스코·현대제철의 탈탄소 전환도가 전세계 주요 철강사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환경단체 스틸워치는 전세계

올해부터 5월 1일 쉰다…'노동절 공휴일법' 본회의 통과

올해부터 5월 1일 노동절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국회는 31일 오후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공휴일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KT '박윤영號' 출범...취임하자 곧바로 대규모 조직개편

KT의 새로운 수장으로 박윤영 대표이사가 31일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박윤영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

6개월 월급, 6개월 실업급여..."이마트 직원급여, 사회에 떠넘겨"

이마트가 상시업무에 6개월 단기 계약을 대거 채용하고 6개월을 쉬게 한 다음에 다시 고용하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이 쉬는

KGC인삼공사 회사명 'KGC'로 변경..."종합건강식품회사로 도약"

KGC인삼공사가 오는 4월 1일부터 'KGC'로 회사명을 변경한다고 31일 밝혔다.창립 127주년을 맞아 인삼과 홍삼을 넘어 글로벌 종합건강식품기업으로 도약하

기후/환경

+

북극 빙하 사라지면...유럽·동아시아 '동시 폭염'

북극 빙하가 녹으면 유럽과 아시아의 폭염으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3일 지란 장 박사가 이끈 중국 기상과학원 연구팀은 노르웨이와 러시아

美 오염부지 157곳 기후변화 취약지...독성물질 유출 위험

기후변화로 홍수와 산불이 늘면서, 미국 유해 폐기물 부지에서 독성물질 유출 위험이 커지고 있다.최근 미국 환경보호청(EPA) 감사 결과에 따르면 미 전

AI 전력수요 폭증...구글, 탄소중립 대신 가스발전 택했다

구글이 미국 텍사스의 데이터센터 중 한 곳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천연가스 발전소와 파트너십을 추진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사 구글의 '2030

변덕이 심했던 올 3월 날씨...기온과 강수 '편차 심했다'

올 3월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하며 9년 연속 '따뜻한 3월'이 이어졌다. 전반적으로 건조한 날이 많았음에도, 두 차례 많은 비로 인해 전체 강수량

[주말날씨] 벚꽃 다 떨어질라...전국 비오고 남해안 '강풍'

이번 주말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다. 특히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예보돼 있다.비는 남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

美서부 3월 폭염에 적설량 사상 최저...'수자원' 고갈 일보직전

미국 서부에 기록적인 폭염으로 눈이 급속히 녹으면서 주요 수자원 지표인 적설량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황이 기존 관측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