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 있는 모습에 깔끔한 뒷정리 '눈길'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 리그 첫 경기 응원을 위해 2만6000명의 시민들이 광화문에 모였다.
24일 밤 광화문 앞이 붉은 빛으로 물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3년간 대규모 행사가 불가능했지만 올해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월드컵까지 돌아오면서 시민들이 모인 것이다.
지난달 '이태원 참사' 이후 밀집 행사에 대한 안전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어 주최 측과 서울시, 경찰은 안전관리 인력 1400여 명을 배치하고, 주변 차량통행을 막아 자리를 마련하는 등 안전 확보에 총력을 다했다. 시민들 역시 통제에 따르며 카타르 월드컵 첫 거리 응원은 무사히 마무리됐다.
당초 8000여명 수준이 모일 것으로 봤던 주최 측은 펜스로 광화문광장 사용 구역을 5개로 나눠 인원을 분산하려 했다가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자 경찰이 세종대로 차량 통행을 막고 사람들이 머물 수 있는 자리를 늘렸다.
이날 경찰은 광화문광장 주변 광화문·세종로 방향 2개 차로를 경기 전인 오후 8시50분 통제한 데 이어 오후 9시24분 같은 방향 모든 전차로 차단했다. 경기가 시작된 오후 10시6분 양방향 전 차로를 막았다가 경기가 끝난 뒤 시민들의 귀가가 이뤄진 25일 오전 0시17분부터 통제를 전면 해제하고 정상 운영했다.
경기가 종료된 후 거리응원 참가자들의 시민의식도 엿볼 수 있었다. 일회용품 규제 첫날을 맞아 시민들은 곳곳에 마련된 파란색 종량제봉투에 주워 담으며 자리를 정돈했다. 일부 시민은 쓰레기를 그대로 둔 채 떠났지만, 대다수는 적극적으로 쓰레기를 치웠다. 몇 사람은 봉투를 잡고 직접 돌아다니며 쓰레기를 수거하기도 했다.
이날 광화문광장 주변을 지나던 허 모씨는 "통행로에 잠깐 서서 스크린을 쳐다보는데 경찰이 바로 이동하라며 칼같이 통제했다"며 "사고는 없을 거 같아 안심되면서도 이태원 참사가 더 안타깝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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