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국내시장 독주
올해 국내 완성차업계의 전기차 내수 판매가 역대 처음으로 1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6년전인 2017년보다 8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10월 자동차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내 완성차 5사의 전기차 판매는 10만7783대로 6년전인 2017년(1만3303대)보다 약 8배 증가했다. 이는 1∼2위 업체인 현대차와 기아의 전용 전기차 출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도별로 보면 2015년 2558대에 불과했던 완성차 5사의 전기차 판매는 2017년 1만3303대로 처음으로 1만대를 넘었다. 이후 △2018년 2만9441대 △ 2019년 2만9807대 △2020년 3만1356대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7만3873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업계는 이러한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올해 총판매량이 13만대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브랜드별 판매량은 △현대차 6만573대 △기아 4만4088대 △한국지엠 2497대 △르노 516대 △쌍용 109대의 순이었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와 기아가 지난해부터 선보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EV6, GV60가 국내 전기차 판매를 크게 끌어 올린 셈이다.
현대차는 올해 두 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를 출시했고, 기아도 내년 상반기 EV9을 선보일 예정이라 2사의 전기차 판매 증가세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반면 나머지 3사에는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과 르노코리아차는 국내에 전용 생산시설이 없어 전기차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쌍용차는 올해 2월 브랜드 최초 전기 SUV 코란도 이모션을 출시했지만, 판매량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자동차를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나 수입업체가 총판매 대수 중 일정 비율은 반드시 전기차를 판매해야 한다는 정부의 무공해차 보급 목표 때문에 이들 3사는 사실상의 벌금을 내야 할 위기에 처했다.
한국GM, 르노코리아차, 쌍용차는 올해 내수판매의 8% 이상을 전기차로 채워야 했지만 상반기까지 모두 1% 안팎에 그친 바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급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기여금을 내야하는데 사실상 벌금과 같다"며 "전기차 생산시설이 없는 한국GM과 르노코리아차는 수입을 늘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수입차를 포함한 국내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 처음으로 10만대를 돌파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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