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00원으로 연명"…노동자 울리는 월드컵 축구화

전찬우 기자 / 기사승인 : 2022-12-02 15:27:09
  • -
  • +
  • 인쇄
미얀마 아디다스공장 저임금에 신음
카타르 이주노동자 인권침해 논란도
▲월드컵 축구 유니폼을 고르는 사람들 (사진=연합뉴스)


카타르 월드컵 축구화를 제작하는 미얀마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환경 속에서 3000원 가량의 하루 일당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미얀마 양곤에 위치한 푸첸(Pou Chen)의 봉제공장 노동자 7800명이 아디다스 축구용품을 생산하며 하루에 3달러가 채 되지 않는 임금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들이 만드는 아디다스 공식 후원사 유니폼 가격은 현재 90달러~150달러(약 11만8000~19만6000원) 선이다.

미얀마 현지 노동자들은 치솟는 물가에 더해 자국 통화가치 하락으로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으로도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식료품, 교통, 주거 등 모든 분야에서 가격 상승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지난 10월 25일, 해당 공장 소속 노동자 400명은 최저임금 인상과 출퇴근 편의제공을 요구하며 시위를 시작했다. 해당 시위가 3일간 이어지는 가운데 사측의 신고를 받은 군·경찰이 진압에 나서기도 했다. 참여 노동자는 2000명 이상으로, 그중 시위를 주동한 16명의 노조원을 포함해 노동자 26명이 고용계약 위반으로 해고됐다.

이에 대해 푸첸 그룹과 공급 계약을 맺은 아디다스는 해당 공장의 노동권 침해 여부를 조사중이다. 회사의 해고 조치가 합법적인지 살펴보고, 사측에 해고 노동자의 복직을 촉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푸첸 그룹은 "미얀마의 법적 절차에 따라 중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카타르 월드컵 기간 수많은 문제가 수면위로 드러나고 있다. 성소수자를 처벌하는 카타르 법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판이 일었고, 월드컵에 동원된 이주 노동자를 향한 인권침해 문제가 조명되기도 했다.

툴시 나라야나사미(Thulsi Narayanasamy) 노동자인권컨소시엄 국장은 "그동안 카타르에서 이주 노동자들이 직면한 상황에 대한 상당한 보도가 있었지만, 월드컵 관련 용품을 만드는 노동자들의 권리 침해에 대해서는 다뤄지지 않았다"고 말하며 "노동자들의 권리는 기본권의 하나로서 충분히 보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기후/환경

+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기후리더십 美→中으로 전환?...10일 개막 'COP30' 관전포인트

이달 10일~21일 브라질 베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올해 회의의 핵심 아젠다는

또 새벽에 '흔들'...아프간 규모 6.3 지진에 주택 '와르르'

9월과 10월에 세차례에 걸쳐 지진이 발생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11월 초부터 또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3일(현지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