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R 덕에 역전…고의 패배 음모론도
일본이 우승 후보 스페인을 2-1로 꺾으면서 조1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일본인 네티즌들은 스페인전 승리에 크게 감격하면서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며 깜짝 놀란 모습이다.
2일 카타르 월드컵 E조 조별예선에서 일본은 강호 독일에 이어 스페인을 이겨내면서 승점 6점으로 조별 리그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특히, 전반전 내내 스페인에 끌려 다니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후반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활약하며 역전을 이끌어내 일본 축구 팬들은 더욱 열광했다.
한 네티즌은 "역사를 바꾼 경기였다"며 "이 시간에도 깨어서 응원하고 있던 일본인들의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네티즌들은 마지막 역전 골 상황을 두고 "정말 기적이 일어났다", "VAR님 감사합니다"라며 기뻐했다. 역전 골을 터뜨린 다나카 아오키 선수에게 패스된 골이 이미 골라인 밖으로 나간 게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는데 비디오(VAR) 판독 결과 득점으로 인정됐기 때문이다.
경기 규칙상 공이 골라인이나 터치라인을 완전히 넘었을 때 차면 '아웃 오브 플레이'가 되는데, 판독 결과 골이 라인에 아슬아슬하게 닿아있었던 것으로 판명됐다.
일부 일본인들은 "TV에서 영상으로 봤을 때는 완전히 골라인 밖에서 찬 줄 알았다"며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일본의 한 스포츠 매체는 "1㎜ 정도, 종이 한 장 차이였다"며 "운마저 일본 편이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던 스페인이 후반 역전골을 허용하며 패배한 것에 대해 16강 상대를 고르기 위한 고의적 패배 아니냐라는 음모론이 나왔다.
실제로 스페인은 이날 볼 점유율에서 78%-(경합8%)-14%를 기록했고 패스 성공률 역시 92.7%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쳤다.
독일 대표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29·레알 마드리드)는 조별 예선 탈락에 대해 "(이날 일본에 패한) 스페인을 비난하는 방법은 쉽지만, 그건 우리 팀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해 간접적으로 스페인의 고의적 패배에 무게를 실었다.
하지만 이런 음모론에 스페인 대표팀은 선제골을 넣고 고의로 패했다는 게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루이스 엔리케 스페인 축구 대표팀 감독은 "브라질 대표팀이 F조였는지 G조였는지 잊어버렸는데, 그런 생각은 일절 하지 않는다"며 "도박하지 않는다"고 음모론을 강하게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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