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땐 과로(?) 사망도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을 앞두고 전세계 축구 팬들이 열광하는 가운데, 밤 새 경기를 보느라 건강을 헤치는 사례가 나왔다.
지난 5일 중국 현지 언론인 지무뉴스에 따르면 최근 밤을 새워 경기를 관람하는 중국 축구팬들이 안면마비, 안구 건조, 결막염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우한에 거주하는 한 26세 남성은 매일 월드컵 경기를 보느라 제대로 자지도 않고 출근한 탓에 피로가 누적되어 안면마비 증세를 보였다.
그는 월드컵 개막 후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거의 모든 경기를 빼놓지 않고 관람한데다, 근무까지 계속하면서 피로를 누적시켰다. 지난달 30일에도 미국 대 이란의 경기를 본 뒤 2시간가량 잠을 자고 찬바람을 맞으며 출근했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회사에 도착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고, 눈을 감을 때 눈꺼풀의 움직임도 이상했다.
시간이 지나도 증세가 계속돼 당일 오후 병원을 찾았고 안면마비 진단을 받았다.
우한시의 한 재활의학과 전문의는 "최근 안면마비 환자가 이전보다 20% 늘었다"며 "밤을 새워 월드컵 구경을 하는 젊은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남성 뤼 씨는 며칠째 밤을 새워 월드컵 경기를 보다가 시야가 흐려지고 뒤틀리는 증상을 느꼈다. 검사 결과 그의 안구 황반부의 망막 장애 진단이 나왔다.
현지 전문가들은 겨울철에는 특히 피부, 안면근육, 안구 쪽 질병 발병률이 높은 시기이므로 노인뿐 아니라 젊은 층도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전문가는 "특히 밤을 새워 축구를 보는 팬들은 과로하지 말고 평소 운동과 식단에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28세 남성이 밤새도록 맥주를 마시며 경기를 관람한 다음날 회사에서 근무중 쓰러지고 그대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에도 중국에서 과도한 월드컵 경기 시청을 자제하라는 보도가 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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