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기온 1도 오르면 번개 12배 증가"
지구온난화로 인해 잦아진 낙뢰로 올해 인도에서 907명이 사망했다.
8일(현지시간) EFE통신 등 외신과 현지 매체는 인도에서 올해 낙뢰 사고로 900여 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인도 지구과학부가 전날 의회에 보고한 기상 관련 자료에 따르면 올해 인도의 낙뢰 사고 사망자 수는 907명으로 집계됐다.
인도에서는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낙뢰 수가 110배 늘었다.
이로인해 2020년부터 3년동안 인도의 낙뢰 사망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0년 낙뢰 사고 사망자 수는 240명이고 지난해 낙뢰 사고 사망자 수는 640명이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낙뢰 사고 빈발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한다. 인도 과학환경센터에 따르면 평균기온이 1도 오를 경우 번개 수는 12배 더 증가한다.
전문가들은 삼림 파괴, 수자원 고갈, 대기오염 등이 모두 기후 변화와 더 잦은 벼락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번 보고 자료에 따르면 올해 공식 집계된 낙뢰 수는 작년보다 110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 파키스탄 등 남아시아에서는 매년 6월부터 남동부 지역에서 몬순 우기가 시작된다.
하지만 올해는 인도 동북부 등에서 이보다 이른 5월부터 호우가 시작됐고 일부 지역의 폭우 강도도 예년보다 훨씬 심했다. 파키스탄은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기는 대홍수를 겪었다.
인도에서 올해 이런 폭우와 홍수로 숨진 피해자는 804명으로 파악됐다.
인도에서는 지난 3∼4월 때이른 폭염이 엄습하기도 했다. 인도의 한여름은 5월에 찾아오는데 봄철부터 고온에 시달린 것이다. 특히 3월의 경우 평균 최고기온이 33.1도로 1901년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높았다.
인도 지구과학부는 올해 폭염 일수가 작년보다 약 7배 늘어났으며 이로 인해 3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어 낙뢰, 홍수, 폭염 등 올해 기상이변으로 숨진 피해자는 총 2183명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세계기상기구(WMO)는 낙뢰를 기후변화를 특징짓는 주요변수인 '핵심기후변수'(ECV)로 지정한 바 있다. 매년 평균적으로 산불의 15% 가량이 낙뢰로 발생하고 직접적인 인명피해로 이어진다. 지난해 브라질에서만 2억회가 넘는 낙뢰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120여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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