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의 데이터센터가 전력만 막대하게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지역의 기온까지 끌어올리며 '열섬 현상'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데이터센터 인근에 거주하는 약 3억4000만명이 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국 캠브리지대학 연구팀은 대형 데이터센터가 들어선 지역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데이터센터가 가동된 이후 주변 지표면 온도가 평균 약 2℃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일부 지역은 8~9℃까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지난 20년간 위성 기반 온도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세계 600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 위치와 비교해 영향을 추적했다. 또 도시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분석해 산업시설이나 난방 등 다른 요인의 영향을 최대한 배제했다.
그 결과, 데이터센터 가동 이후 주변 온도가 뚜렷하게 상승하는 현상이 확인됐다. 멕시코 바히오 지역과 스페인 아라곤 등 데이터센터 밀집지역에서는 인접지역과 비교해 약 2℃ 이상 온도가 올랐다. 게다가 데이터센터로 인한 온도 상승은 최대 약 10㎞ 떨어진 지역까지 확산됐다. 이에 영향을 받는 인구는 전세계 약 3억4000만명으로 추정됐다.
데이터센터는 서버 운영과 냉각시스템 가동 과정에서 막대한 열을 외부로 방출한다. 특히 AI 연산이 급증하면서 전력소비와 열 배출이 동시에 늘어나고 있어, 기존보다 훨씬 강한 열섬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의 영향이 기후위기와 중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드러냈다. 이미 온실가스 증가로 폭염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데이터센터가 열 스트레스를 더욱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결과에 대해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랄프 힌테만 독일 보더스텝연구소 연구원은 "흥미로운 결과지만 수치가 다소 높은 측면이 있다"며 "데이터센터의 기후영향은 여전히 전력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AI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열 배출 문제 역시 중요한 문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데이터센터 입지 선정, 냉각기술 개선, 폐열 활용 등 종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를 이끈 안드레아 마리노니 교수는 "데이터센터의 환경영향은 아직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지만, 이번 결과는 AI 인프라 확장이 사회와 환경에 미칠 파급력이 매우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AI 발전을 저해하지 않으면서도 환경영향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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