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보] 듀공·전복류·기둥산호 멸종위기…가장 큰 원인은?

조인준 / 기사승인 : 2022-12-12 12:15:02
  • -
  • +
  • 인쇄
▲IUCN 적색목록에서 멸종위기종으로 등록된 듀공, 전복류, 기둥산호(사진=IUCN)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해양 생물의 9%인 1550여 종이 멸종위기에 처해 있으며, 이 중 41%가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CNN방송은 10일(현지시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최신 멸종위기 종 적색목록(Red List)에 따르면 해양 생물 1만7903종 중 1550종 이상이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IUCN 적색목록은 세계에서 가장 포괄적인 지구 동식물 종의 보전 상태 목록으로 1963년 제작됐다.

크레이그 힐튼-테일러(Craig Hilton-Taylor) IUCN 적색목록 책임자는 "물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실제 볼 수 없어 생물종 분석으로 수중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며 "이 결과는 우리가 해양 생물들에게 매우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분석된 종들은 널리 퍼져 있어 멸종 위협을 받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실제 멸종에 직면한 해양 생물 비율은 현재 자료보다 훨씬 더 높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적색목록에는 바다소로 알려진 초식성 해양 포유동물 '듀공'이 멸종위기종으로 추가됐다. 듀공 서식지인 동아프리카의 개체는 250마리 이하로 감소했으며,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의 개체는 900마리 이하로 줄었다.

IUNC은 동아프리카에서는 의도하지 않은 어구에 의한 포획이, 뉴칼레도니아에서는 밀렵이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동아프리카에서 석유·가스 탐사와 생산, 해저 저인망, 화학 오염, 무허가 해안 개발 등으로 듀공의 먹이가 되는 해초가 파괴되고 있고, 태평양의 니켈 광산으로 인한 오염도 영향을 끼친다고 지적했다.

최근 명품으로 판매되고 있는 전복류도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IUCN은 전복류가 밀렵과 무분별한 어업으로 위협받고 있다며 조사대상 54종 중 20종(44%)이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선 밀렵으로 특정 전복류를 '멸종'시켰으며 아라비아 반도 일부에선 농업과 공업으로 인한 오염이 전복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빈도가 점점 증가하는 해양 폭염도 해양 생물 종을 위협하는 원인으로 꼽혔다. 호주 서부 해안에 서식하는 전복 종(Roe's abalones)은 극심한 해양 폭염으로 99%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리브해에 서식하는 종유석을 닮은 산호인 기둥산호(pillar coral)는 1990년대 이후 서식지가 80% 이상 감소해 이번 적색목록에서 멸종위기 단계가 '취약'(vulnerable)에서 '위급'(critically endangered)으로 상향됐다.

아만다 빈센트(Amanda Vincent) IUCN 해양보호위원회 위원장은 "이런 생물 종이 처한 끔찍한 상태는 매우 충격적"이라며 "이는 우리가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시급히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Video

+

ESG

+

광복적금부터 기부까지...은행들 독립유공자 후손돕기 나섰다

최고금리 8.15%에 가입만 해도 독립유공자 단체에 815원 기부되는 등 시중은행들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다채로운 지원에 나서고 있다.8일 KB국민·신

SK이노·카카오·빙그레...광복 80년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에 '한뜻'

올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업들이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고 독립유공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다.SK이노베이션은

정부, 사망자 1명만 나와도 공공입찰 제한 추진

정부가 중대 산업재해로 사망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공공입찰을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7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 국

[최남수의 ESG풍향계] 삼성전자vsTSMC...ESG 성적은?

세계 최상위권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TSMC.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최강자이고 TSMC는 파운드리 1위 기업이다. 이들 두 기업은 글로벌 선두권

ESG평가원 "포스코, 계열사 잇단 인명사고...ESG등급 하락 전망"

포스코홀딩스가 비상장 자회사 포스코이앤씨의 반복된 인명사고로 인해 ESG평가에서 종합등급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잦은 인명사

한전, 2028년 사채발행한도 초과한다..."화석연료 탈피해야"

한국전력공사의 취약한 채무구조가 고착되고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2028년까지 사채발행한도가 초과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화석연료

기후/환경

+

하늘의 공포 '난기류'...가장 심한 항공 노선은 어디?

기후변화로 난기류가 더 잦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에서 난기류가 가장 심한 항공노선은 193km 거리의 아르헨티나 멘도사-칠레 산티아고 노선인 것으

EU, 해외 탄소크레딧 구매로 탄소감축?..."탄소투자 위축" 비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전문가들의 자문도 거치지 않고 개발도상국 등 해외에서 탄소크레딧을 구매해 탄소감축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수립

佛 파리 면적의 1.5배가 '잿더미'…기후변화가 빚은 산불

프랑스 남부에 산불이 크게 번지면서 파리의 1.5배에 달하는 면적이 잿더미가 됐다. 기후변화로 발생한 이례적인 가뭄이 산불로 이어졌다는 것이다.프

[주말날씨] 천둥·번개 동반한 '국지성 호우'...남부지방 최대 150㎜

이번 주말에 또다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국지성 호우가 내리겠다. 토요일인 9일 오후부터 일요일인 10일 오후 사이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7월 지구온도 1.25℃ 상승…전세계 극단적 기후패턴 두드러져

7월 전세계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1.25℃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여파로 지구촌 곳곳에서 폭우가 쏟아져 피해가 잇따랐다.6일(현지시간) 유

장마철에 몰래 폐수 방류 '딱 걸렸다''...경기도 12곳 적발

장마철을 틈타 폐수를 방류한 업체들이 덜미를 잡혔다.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18일까지 도내 31개 시군의 주요 폐수 배출사업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