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지는 바다..."300년안에 해양생물 대멸종" 경고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04-29 16:12:08
  • -
  • +
  • 인쇄
美 프린스턴대학 연구팀, 시뮬레이션 예측
지구온도 2도 내 억제해야 4%만 희생될 것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해양동물은 앞으로 300년 안에 모두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미국 프린스턴대학 지구과학 교수 커티스 도이치(Curtis Deutsch)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현재처럼 온난화가 지속되면 2300년에 페름기말 대멸종에 상응하는 해양생물 멸종 사태에 직면할 것으로 예측했다.

약 2억5200만년 전 발생한 페름기 말에는 지구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대멸종이 일어났다. 화산 폭발로 촉발된 온난화로 수온이 오르고 산소가 고갈되면서 해양생물의 90% 이상이 사라진 것이다. 

연구팀은 앞선 연구에서 페름기 말 대멸종의 해양생물 종 상황을 분석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모델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열대 바다보다 극지 바다에서 더 심각한 멸종이 진행된 점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 또한 같은 모델을 활용해 미래의 바다를 예측했다.

지난해 지구온난화로 해수온도가 최고치로 상승하며 용존산소량은 최저치로 낮아졌다. 용존산소량은 물속에 포함돼 있는 산소량을 나타내고 수질 오염의 지표로 사용된다. 예로 하천오염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물속의 미생물이 과다 번식해 용존 산소가 부족해짐으로써 어패류가 생존의 위협을 받는다.

연구팀은 기후변화가 진행되면 열대 바다의 종은 고위도 해역으로 옮겨가 생존할 수도 있지만 극지의 생물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지구에서는 완전히 사라져 멸종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했다.
    
럿거스대학 생태학 부교수 말린 핀스키(Malin Pinsky) 박사 등은 이와 관련해 함께 실린 논평에서 "기후변화는 사실상 생물종을 지구 끝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온실가스 방출을 줄여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내로 억제한다면 해양 생물 종의 대멸종 위험을 70%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제시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2100년까지 지구온난화가 멈추고 해양 생물 종의 약 4%만 희생되는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배출권 유상할당 20% 상향...상의 "기업 비용부담 커질 것" 우려

환경부가 2026년~2030년까지 기업들의 탄소배출권 '유상할당 비중'을 현행 10%에서 15%로 올리는 '제4차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에 대해 산업계가 비용부담

한은 "극한기후가 물가상승 야기…기후대응 없으면 상승률 2배"

폭우나 폭염과 같은 극한기후고 소비자물가에 단기적인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1년 넘게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기후변화

기후/환경

+

강릉에 '반가운 비'...폭우 쏟아졌지만 가뭄 해갈 역부족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단비'가 내렸다. 아직 가뭄이 해갈될 정도는 아니지만 간밤에 내린 비 덕분에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주말날씨] 전국 이틀간 '세찬 비'...강릉에도 '가뭄에 단비'

이번 주말에는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 많은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번 비는 중국에서 형성된 비구름대가 우리나라로 진입하면서

"환경장관 약속 못믿어"...세종보 천막농성 철회 안한다

4대강 보 철거를 요구하며 금강 세종보에서 500일간 농성했던 환경단체들이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가 이를 철회했다.11일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직접

화석연료 기업들 내뿜는 탄소...치명적인 폭염을 낳았다

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들의 탄소배출량이 2000년 이후 전세계에서 발생했던 수십건의 폭염과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강릉 식수원 고갈 일보직전 '비소식'...이틀간 20~60㎜ 내린다

강릉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쓰이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1일 오전 8시 기준 11.8%까지 낮아진 가운데 토요일인 13일 동해안에 비가 내린다는 소식이다.

1.5℃ 임계점 넘었나?...전세계 산호 84% 하얗게 변했다

전세계 바다의 산호초 84%가 해양폭염으로 백화 현상을 겪는 등 최근 해양생태계가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이 지난 2일 발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