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도 2도 내 억제해야 4%만 희생될 것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 해양동물은 앞으로 300년 안에 모두 사라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미국 프린스턴대학 지구과학 교수 커티스 도이치(Curtis Deutsch)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현재처럼 온난화가 지속되면 2300년에 페름기말 대멸종에 상응하는 해양생물 멸종 사태에 직면할 것으로 예측했다.
약 2억5200만년 전 발생한 페름기 말에는 지구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대멸종이 일어났다. 화산 폭발로 촉발된 온난화로 수온이 오르고 산소가 고갈되면서 해양생물의 90% 이상이 사라진 것이다.
연구팀은 앞선 연구에서 페름기 말 대멸종의 해양생물 종 상황을 분석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모델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열대 바다보다 극지 바다에서 더 심각한 멸종이 진행된 점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결과 또한 같은 모델을 활용해 미래의 바다를 예측했다.
지난해 지구온난화로 해수온도가 최고치로 상승하며 용존산소량은 최저치로 낮아졌다. 용존산소량은 물속에 포함돼 있는 산소량을 나타내고 수질 오염의 지표로 사용된다. 예로 하천오염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물속의 미생물이 과다 번식해 용존 산소가 부족해짐으로써 어패류가 생존의 위협을 받는다.
연구팀은 기후변화가 진행되면 열대 바다의 종은 고위도 해역으로 옮겨가 생존할 수도 있지만 극지의 생물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이 지구에서는 완전히 사라져 멸종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했다.
럿거스대학 생태학 부교수 말린 핀스키(Malin Pinsky) 박사 등은 이와 관련해 함께 실린 논평에서 "기후변화는 사실상 생물종을 지구 끝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온실가스 방출을 줄여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내로 억제한다면 해양 생물 종의 대멸종 위험을 70% 이상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제시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2100년까지 지구온난화가 멈추고 해양 생물 종의 약 4%만 희생되는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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