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장이 네이처 '올해의 10인'에 뽑힌 까닭은

차민주 기자 / 기사승인 : 2022-12-15 17:05:29
  • -
  • +
  • 인쇄
COP27서 기후변화 대응 촉구한 '지구촌 양심'
"러 침공은 화석연료 전쟁" 우크라 단장도 선정
▲네이처 '올해의 10인'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을 소개한 페이지 (사진=Nature 캡쳐)


안토니오 코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이 네이처가 선정한 올해 과학계 화두가 된 주요 장면의 주인공 1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15일(현지시간)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가 안토니우 쿠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을 포함해 올해 과학계 화두가 된 주요 장면의 주인공 10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네이처는 "위기와 놀라운 발견으로 가득한 올해의 네이처 10인에는 우주를 더 멀리 볼 수 있는 창을 열어준 천문학자와 코로나19와 엠폭스 등에 대처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한 연구원, 장기이식의 한계를 허문 의사 등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과학자가 아니지만 유엔 수장으로서 지난 달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회의(COP27)에서 각국에 기후변화 위기에 대처할 것을 촉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은 '지구촌의 양심'으로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기후변화 위기와 관련해서 구테흐스 사무총장 이외에도 방글라데시 환경연구단체 '국제 기후변화·개발 센터'(ICCCAD) 소장인 살리물 하크 방글라데시 독립대학(IUB) 교수와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이끈 스비틀라나 크라코프스카 단장도 선정됐다.

이는 기후 변화 위기가 과학계의 주요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하크 소장은 COP27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개발도상국의 손실과 피해를 보상키로 한 선진국의 약속을 이끌어내는데 기여한 점이 고려됐다.

크라코프스카 단장은 지난 2월 IPCC 화상회의 폐막 연설에서 러시아의 침공을 '화석연료 전쟁'이라고 부르며 우크라이나 입장을 강력히 대변해 다른 나라 대표단의 지지 발언을 끌어냈다.

IPCC 과학자로 응용기후학연구소를 운영 중인 그는 당시 "인간이 유발한 기후변화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쟁은 화석연료와 이에 대한 인류의 의존이라는 같은 뿌리를 두고 있으며,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러시아 대표의 사과로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공중보건 문제와 관련해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진화를 추적해 새로운 변이의 출현을 가속하는 돌연변이를 예측하는데 기여한 베이징대학의 게놈 연구원 차오윈롱과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장기 후유증(롱코비드)을 앓으며 '환자주도연구협력체'를 만들어 장기 후유증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연구 예산 확보를 도운 리사 매코르켈 연구원 등이 선정됐다.

이와함께 나이지리아 니제르삼각주대학의 감염병 의사인 디미에 오고이나는 이전부터 연구해온 자료를 토대로 엠팍스 확산에 대처할 수 있는 핵심 정보를 제공한 점이 고려됐다.

비상한 과학적 업적을 이룬 과학자로는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심장을 인간에게 처음 이식한 수술팀을 이끈 메릴랜드의과대학의 외과전문의 무하마드 모히후딘과 우주 관측의 새 지평을 열고 있는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 가동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더드우주비행센터의 천문학자 제인 릭비 등이 선정됐다.

이밖에 미국 백악관의 과학기술정책실장을 맡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과학정책을 입안한 알론드라 넬슨과 미국 대법원의 낙태권 폐기 결정이 가져올 영향에 관한 핵심자료를 제공한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의 낙태 연구원 다이애나 그린 포스터 등도 올해의 과학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네이처는 "이들 10명의 이야기는 비상했던 올 한해 과학계를 엿볼 수 있는 독특한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올해의 과학자 10인은 상을 주거나 순위를 매기는 것이 아니라 올해 과학계에서 벌어진 중요한 현상과 사건, 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과 동료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이처에 선정된 10인 (네이처 홈페이지 캡쳐)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