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원료 달라 국내제품은 문제 없다"
대만에 수출된 신라면블랙 제품 일부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되면서 1000상자가 전량 폐기됐다.
18일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TFDA)는 전날 수입된 식품 가운데 통관검사에서 불합격된 제품 10개를 공개하면서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 스프에서 발암물질 '에틸렌옥사이드'(EO) 0.075mg/kg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제품이 든 상자는 전량 폐기조치됐다.
에틸렌옥사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체에 발암성이 확인된 물질로 분류했고, 미국 독성물질관리 프로그램상 'K 등급'으로 '인체 발암 원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대만 식약서 북구관리센터는 지난해부터 전날까지 에틸렌옥사이드가 검출된 라면 상품이 한국 3건, 일본 7건, 인도네시아 13건, 필리핀 2건, 베트남 7건 등 32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업체에 대한 표본 검사율을 2~5%에서 20~50%로 높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문제의 제품은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생산돼 대만으로 수출된 제품이다. 해당 제품을 수출한 농심은 검출된 성분이 발암물질인 EO가 아닌 2-클로로에탄올(2-CE)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2-CE는 환경에 존재하기도 하고 농약성분인 EO의 부산물로 발생할 수 있는 유해물질이긴 하지만, 발암물질은 아니라는 것이다. 대만에서 2-CE 검출량을 EO 수치로 환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품에서 검출된 2-CE 양은 대만 기준치 0.055mg/kg을 0.02mg/kg 초과했다. 우리나라 2-CE 잠정기준은 30mg/kg이다. 하지만 국내 판매되고 있는 제품에서는 2-CE가 검출되지 않았다.
농심은 해당 제품에 사용한 원료 때문에 2-CE 성분이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심은 "하부원료 농산물의 재배환경에서 유래되거나 비의도적인 교차오염으로 인해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내 판매용 제품과는 원료가 다르기 때문에 국내 제품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농심은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향후 대책과 관련해 "이번 사안을 계기로 정밀 분석기기를 보강해 분석능력을 대폭 늘릴 것"이라며 "원료 문제도 재발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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