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수출 '신라면 블랙'서 발암물질…국내제품은?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1-18 16:36:35
  • -
  • +
  • 인쇄
'두부김치 사발' 스프서 농약성분 검출
농심 "원료 달라 국내제품은 문제 없다"
▲대만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된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 (사진=연합뉴스)

대만에 수출된 신라면블랙 제품 일부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되면서 1000상자가 전량 폐기됐다.

18일 대만언론에 따르면 대만 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TFDA)는 전날 수입된 식품 가운데 통관검사에서 불합격된 제품 10개를 공개하면서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 스프에서 발암물질 '에틸렌옥사이드'(EO) 0.075mg/kg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제품이 든 상자는 전량 폐기조치됐다.

에틸렌옥사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인체에 발암성이 확인된 물질로 분류했고, 미국 독성물질관리 프로그램상 'K 등급'으로 '인체 발암 원으로 알려진 물질'이다.

대만 식약서 북구관리센터는 지난해부터 전날까지 에틸렌옥사이드가 검출된 라면 상품이 한국 3건, 일본 7건, 인도네시아 13건, 필리핀 2건, 베트남 7건 등 32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업체에 대한 표본 검사율을 2~5%에서 20~50%로 높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문제의 제품은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생산돼 대만으로 수출된 제품이다. 해당 제품을 수출한 농심은 검출된 성분이 발암물질인 EO가 아닌 2-클로로에탄올(2-CE)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2-CE는 환경에 존재하기도 하고 농약성분인 EO의 부산물로 발생할 수 있는 유해물질이긴 하지만, 발암물질은 아니라는 것이다. 대만에서 2-CE 검출량을 EO 수치로 환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제품에서 검출된 2-CE 양은 대만 기준치 0.055mg/kg을 0.02mg/kg 초과했다. 우리나라 2-CE 잠정기준은 30mg/kg이다. 하지만 국내 판매되고 있는 제품에서는 2-CE가 검출되지 않았다.

농심은 해당 제품에 사용한 원료 때문에 2-CE 성분이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심은 "하부원료 농산물의 재배환경에서 유래되거나 비의도적인 교차오염으로 인해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국내 판매용 제품과는 원료가 다르기 때문에 국내 제품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농심은 뉴스트리와의 통화에서 향후 대책과 관련해 "이번 사안을 계기로 정밀 분석기기를 보강해 분석능력을 대폭 늘릴 것"이라며 "원료 문제도 재발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나금융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객관성·투명성 강화"

하나금융그룹은 2024년 ESG 활동과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열여덟번째로 발간한 올해 보고서에는 '함께 성장하

LG U+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AX기술과 연결 가치 비전 반영

LG유플러스가 ESG 경영실현을 위한 노력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열세번째로 발간한 올해 보고서는 국제 지속가능경

KT, 20번째 ESG보고서 발간…"AICT 기반 ESG 전략 구체화"

KT가 인공지능(AI) 기반 ESG 실천 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5년 KT ESG보고서'를 1일 발간했다. 올해로 20번째인 이번 보고서는 'AICT(인공지능과 정보통신

우리금융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SBTi 인증 탄소감축 목표 달성 공시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30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을 반

LG에너지솔루션 'ESG 리포트 2024' 발간..."협력사도 탄소관리"

LG에너지솔루션이 2024년 한 해 동안의 ESG 경영 활동 및 성과를 담은 'ESG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 리포트에는 △탄소 네거티브 전략 △협

구글 '스코프3 배출량 억제 어려워"...공급망 배출량 1년새 22% 증가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글의 탄소배출량이 전년 대비 11%, 2019년 이후 51% 증가했다.구글은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소비량이

기후/환경

+

열돔이 갇힌 유럽과 미국...40℃ 넘는 '극한폭염' 덮쳤다

올여름 북반구 대부분의 나라들이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유럽의 낮기온은 40℃까지 치솟고 있고, 미국은 열흘 넘게 '열돔'에 갇혀있다. 우리

기후변화영향평가 제도 시행 3년..."사각지대 개선해야"

'기후변화영향평가'가 시행 3년차에 접어들지만 평가범위가 제한적이고 권고수준에 머무르면서 실효성이 없어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에펠탑이 20cm 휘어진다고?...철구조물은 폭염에 약해

폭염으로 프랑스 파리의 상징물인 에펠탑이 약 20㎝가량 휘어질 수 있다.30일(현지시간)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에펠탑은 철골 구조물로, 철강은 열

구글 '스코프3 배출량 억제 어려워"...공급망 배출량 1년새 22% 증가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글의 탄소배출량이 전년 대비 11%, 2019년 이후 51% 증가했다.구글은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소비량이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 관측 이래 '최고치'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배경농도가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30일 발간한 '2024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강릉 가시연습지·경포호, 7월 '이달의 생태관광지' 선정

환경부가 7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에 위치한 '강릉 가시연습지·경포호'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강릉 가시연습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