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류가 미래먹거리'…식량과 사료까지 대체 가능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1-28 08:50:02
  • -
  • +
  • 인쇄
식단 비중 10%일때 1.1억ha 토지 절감
바다 6.5억ha가 해조류 양식 적합 지역


전세계적으로 해조류 식단을 10%까지 늘리면 현재 식량 재배에 사용되는 토지를 1억1000만 헥타르(ha)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기후변화를 초래하는 무분별한 농지 개간을 막을 수 있는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호주·오스트리아의 학자 9명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34종의 해조류를 양식하기 적합한 지역을 조사한 결과 약 6억5000만 헥타르가 해조류 양식에 적합한 지역으로 확인됐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인도네시아와 호주가 특히 해조류 양식에 적합한 해역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해조류가 인간의 먹거리뿐만 아니라 사료보충제 그리고 바이오연료 등으로 쓰임새가 매우 많다고 보고, 해조류 양식에 적합한 지역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6억5000만 헥타르의 바다에 극히 일부라도 식량, 사료 및 대체연료용 해조류를 양식한다면 그만큼 토지사용을 줄일 수 있고, 탄소배출을 감축하는 것뿐만 아니라 물과 비료 사용에 따른 환경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호주 퀸즐랜드대학의 스콧 스필리아스(Scott Spillias) 연구원은 "많은 사람들이 해조류를 먹으면 그만큼 이점이 크다"면서 "아시아 일부지역에서 해조류가 식단의 2%를 차지하지만, 이를 전세계적으로 10%까지 늘리면 식량재배에 사용되는 토지를 1억1000만 헥타르까지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2050년까지 식단에서 해조류 비중을 10%까지 늘리면 식량생산에 필요한 토지를 프랑스 영토의 2배인 1억1000만 헥타르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호주 스타트업 '루민8'이 개발한 소의 사료첨가제를 사례로 들었다. 붉은색 해초인 홍조류를 주원료로 만든 이 첨가제를 사료에 섞여 소에게 먹였더니 메탄의 주범으로 꼽히는 소의 방귀와 트림이 95%가량 감소했다. 이 사료첨가제를 소에게 먹이면 2050년까지 연간 26억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인도의 전체 배출량과 맞먹는 수치다.

하지만 해조류 양식이 해양생물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해조류 양식 산업의 이점과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연구진은 "해조류 양식에 따른 비용과 이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해조류 양식이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세계경제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실제로 2019년 유럽의 한 연구에 따르면 양식장이 해양생태계 균형을 뒤엎고 해안선 주변의 해류를 바꿀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스필리아스 연구원은 "수백만 헥타르를 양식장으로 바꾼다는 것은 곧 대규모 개발을 의미한다"며 "엄연히 서식지를 바꾸고 그곳에 없던 외래종을 들이는 셈"이라고 짚었다.

또 많은 해조류 양식장에서 플라스틱 밧줄과 그물을 사용하고 있어 양식업을 대규모로 확장하려면 보다 나은 재료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해조류 양식업이 대규모로 추진될 경우 그에 따른 사회적 영향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서스티나빌리티(Nature Sustainability)'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쿠쿠 또 디자인 침해?...코웨이 "끝까지 간다" 강경대응 입장

최근 출시된 쿠쿠의 '미니100 초소형 정수기'가 코웨이의 대표제품 '아이콘 정수기'와 또 디자인이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두 회사간의 디자인

그린패키지솔루션, LVMH GAIA와 친환경 용기 공동개발 계약

명품 브랜드 디올(Dior) 화장품이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친환경 용기를 사용하게 됐다.그린패키지솔루션은 세계적인 럭셔리그룹 LVMH의 기술혁신 지주

[ESG;스코어]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한 시도교육청은 달랑 '1곳'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곳은 '대전광역시교육청'이 유일했다.24일 뉴스트리는

신한카드, 개인정보 19만건 '술술'…유출사실 3년간 몰랐다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폰번호 등 19만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에 의한 유출인

삼성重 사망사고에 사과…반복된 인명사고에 비판 잇따라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공식 사과와 함께 사고 선박에 대한 전면 작업중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판을 바꾸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가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하면서 신년 아젠다로 5대

기후/환경

+

EU, 기업 해외이전 우려에 "철강·화학업종에 보조금 확대"

유럽연합(EU)이 철강, 화학 등 에너지 집약산업에 국가보조금을 확대한다.EU 집행위원회는 철강, 화학 등 이미 지원을 받고 있는 기업들에 국가보조금을

올해 수소 소비량 65% '껑충'...내년에도 2배 늘어날 전망

올해 수소 소비량이 지난해보다 65% 증가할 전망이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4일 '제4차 모빌리티용 수소 수급 협의체'에서 올해 11월까지 수송용 수소 소

기후변화 크리스마스 풍경도 바꾼다...눈도 트리도 순록도 감소

기후변화로 갈수록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이 어려워질 전망이다.23일(현지시간) 미국 시사매체 더위크에 따르면, 겨울철 평균기온 상승으로

크리스마스에 눈 대신 '폭우'...美 캘리포니아주 '물난리'

크리스마스 시즌에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물폭탄을 맞았다. 20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24일 정점을 찍고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까지 이어질 것이라

말라가는 美 콜로라도강…식수와 전력 공급까지 '위기'

미국 서부의 핵심 수자원인 콜로라도 강의 수위가 심각하네 낮아지면서 식수공급은 물론 수력발전까지 위협받고 있다.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

[날씨] 흐리고 추운 크리스마스...눈 내리는 지역은 어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지만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은 기온이 내려가면서 일부 지역에 눈이 내리겠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역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