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환경영상 댓글 1위 '기후위기'…5년새 1천배 폭증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1-30 14:46:54
  • -
  • +
  • 인쇄
세계자연기금, 국내 빅데이터 분석
댓글의 47%…해양쓰레기는 32%

'기후변화'가 지난해 국내 구글 검색어 1위가 되는 등 국내 환경인식이 확대되는 가운데 5년새 국내 환경 관련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 중 '기후위기'와 관련한 댓글이 1천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세계자연기금(WWF)에서 국내 최초로 유튜브 댓글을 통해 분석한 한국인의 환경 관련 인식 빅데이터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국내 환경 관련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기후위기'와 관련한 내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WWF가 데이터 분석 업체인 아르스 프락시아에 의뢰해 최근 5년간 국내 환경 관련 유튜브 영상에 달린 댓글 약 10만건을 분석한 결과다.

기후위기 관련 내용은 댓글의 양과 증가량 모두 다른 키워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WWF는 "유튜브는 미디어와 공론장의 기능을 동시에 지니고, 유튜브 댓글은 포털의 뉴스 댓글보다 비교적 정제된 의견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기후위기와 관련한 내용은 전체 댓글 가운데 47%로 1위였다. 플라스틱 등 해양쓰레기 관련 댓글이 32%로 2위였고, 생물다양성이 14%, 친환경소비 및 생활실천 관련이 7%로 뒤를 이었다.

기후위기와 관련한 댓글의 증가세도 눈에 띈다. 2017년 조사에선 27건에 불과했던 댓글이 2018년 817건, 2020년 4001건, 2021년 1만5268건까지 늘었고 지난해(1~3분기 기준)에는 2만8131건을 기록했다. 5년새 1천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가속도 분석에서도 기후위기가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이 분석에서 기후위기 이슈 잠재성은 47.68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해양쓰레기(18.29점), 생물다양성(15.08점), 친환경소비 및 생활실천(6.04점) 순이다.

가속도 분석이란 특정 이슈와 관련한 기사나 댓글의 출현 빈도수와 증가세를 종합적으로 반영해 해당 이슈의 미래 잠재성을 정량화한 방법이다.

반면에 언론 기사에서는 주로 탄소중립, 미세먼지, 기후변화협약, 원전, 해양쓰레기, 친환경소비 및 생활실천이 주를 이뤘다. 이 중 미세먼지 이슈가 12만9957건으로 가장 많았고, 탄소중립 이슈가 5만764건으로 그 다음으로 많았다.

하지만 가속도 분석에서 미세먼지는 -34.94점으로 '죽은 이슈'로 분석됐다. 오히려 기사량이 두번째로 많은 탄소중립 키워드는 12.80점으로 언론의 환경 담론이 미세먼지에서 탄소중립으로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실제로 탄소중립 관련 기사량은 2017년 3205건에서 지난해(1~3분기 기준) 1만2421건으로 약 4배가량 증가했다.

WWF-Korea 홍윤희 사무총장은 "언론과 대중 모두 환경 문제를 여러 이슈가 유기적으로 얽혀 있는 문제로 인식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유튜브 댓글 증가 속도와 언론 기사량 증가 속도를 비교해 봤을 때 일반인들의 환경 인식이 언론보다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후변화에 대한)위기감이 사람들의 인식 속에 확산되고 있는 만큼 개인은 물론이고 정부, 기업 모두의 변화와 행동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기후/환경

+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