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안보여도 '성큼성큼'…KAIST '드림워커' 로봇 공개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3-29 11:47:52
  • -
  • +
  • 인쇄
AI 심층학습 기반 보행로봇 제어기술 개발
화재현장 등 재난시 비정형 환경탐사 가능
▲안대를 쓰고도 푹신한 바닥에서 안정적으로 보행하는 '드림워커' (영상=카이스트)

국내 연구진이 앞이 보이지 않아도 문제없이 걸어갈 수 있는 사족보행 로봇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명현 교수연구팀은 주변 지형을 직접 보지 않고도 센서로 감지된 정보만 활용해 움직일 수 있는 보행 로봇제어 기술 '드림워크'(DreamWaQ)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기술이 적용된 로봇 '드림워커'(DreamWaQer)도 만들었다.

연구팀은 "드림워커는 사람이 자다가 깨어나 깜깜한 상황에서도 화장실을 갈 수 있는 것처럼 시각적인 도움이 거의없이 보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기존 보행로봇 제어기는 기구학 또는 동역학 모델을 기본으로 했다. 이러한 모델들은 야지와 같은 불안정한 환경에서 안정적인 보행을 하기 위해 주변 환경 정보를 더욱 빠르게 얻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는 주변 환경의 인지 능력에 많이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 어둡거나 연기가 자욱한 상황에선 활용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반면 명현 교수연구팀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심층 강화학습 기반의 제어기는 시뮬레이터를 통해 얻은 다양한 환경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경 정보를 직접 얻지 않아도 보행 로봇의 각 모터에 적절한 제어 명령을 빠르게 계산해 줄 수 있다. 게다가 기존에는 시뮬레이션으로 학습한 제어기를 잘 작동시키기 위해 별도의 튜닝 과정이 필요했지만 이번에 개발된 제어기는 별도의 튜닝을 요구하지 않는다.

'드림워크'는 크게 지면과 로봇의 정보를 추정하는 '상황 추정 네트워크'와 제어 명령을 산출하는 '정책 네트워크'로 구성된다. 상황 추정 네트워크는 관성 정보와 관절 움직임을 알려주는 센서를 통해 지면의 정보와 로봇의 현 상태를 추정한다. 추정을 통해 얻어낸 정보는 정책 네트워크에 입력돼 최적의 제어 명령이 산출된다.

정책 네트워크는 시뮬레이션 안에서 심층 강화학습 방법 중 하나인 '행동자-비평자' 방식으로 학습된다. 행동자 네트워크는 환경을 볼 수 없고 추정을 통해 행동한다. 이런 행동자 네트워크의 행동을 지형 정보를 알고 있는 비평자 네트워크가 평가하고 개선하는 방식이다.

이같은 학습과정은 1시간 정도 소요되며, 실제 로봇에는 행동자 네트워크만 탑재된다. 주변 지형을 보지 않고 오직 로봇 내부 센서와 측정치만을 활용해 시뮬레이션에서 학습한 환경 중 어느 환경과 유사한지 상상하며 움직인다. 예를 들어 갑자기 계단을 만날 경우, 발이 단차에 닿기 전까지는 알 수 없지만 발이 닿는 순간 빠르게 지형 정보를 추정해 알맞은 제어 명령을 각 모터에 전달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어떤 환경에서든 순식간에 적응해 걸을 수 있다.

기술이 적용된 드림워커는 지면과 몸체까지 높이의 3분의 2정도 되는 계단을 성공적으로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연석과 과속방지턱이 많은 대학 캠퍼스나 나무뿌리와 자갈이 많은 야지 등 환경에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보행이 가능했다. 연구팀은 드림워커가 화재와 같은 재난으로 인한 비정형 환경 탐사 임무 수행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이번 연구는 오는 5월말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로보틱스분야 학회 'ICRA (IEEE International Conference on Robotics and Automation)'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두나무, 올해 ESG 캠페인으로 탄소배출 2톤 줄였다

디지털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올 한해 임직원들이 펼친 ESG 활동으로 약 2톤의 탄소배출을 저감했다고 30일 밝혔다. 두나무 임직원들

올해 국내 발행된 녹색채권 42조원 웃돌듯...역대 최대규모

국내에서 올해 발행된 녹색채권 규모는 약 42조원으로 추산된다.30일 환경책임투자 종합플랫폼에 따르면 2025년 10월말 기준 국내 녹색채권 누적 발행액

"속도가 성패 좌우"...내년 기후에너지 시장 '관전포인트'

글로벌 기후리더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기후정책에 성공하려면 속도감있게 재생에너지로 전력시장이 재편되는 것과 동시에 산업전환을

"5만원 보상? 5000원짜리 마케팅"...쿠팡 보상안에 '부글부글'

쿠팡의 보상안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5만원을 보상하는 것처럼 발표했지만 사실상 5000원짜리 상품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탈팡한 사람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3년 더'...최종후보로 '낙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현 회장이 차기회장 최종후보로 추천됨에 따라, 앞으로 3년 더 우리금융을 이끌게 됐다.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

기후/환경

+

내년 1분기부터 '소비기한 임박식품' 할인판매...'탄소포인트' 지급

내년 1분기부터 소비기한이 임박한 식품을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등 배달플랫폼을 통해 할인 구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한국환

내년부터 아파트 준공전 '층간소음' 검사 강화된다

이웃간 칼부림까지 유발하는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아파트 시공 후 층간소음 차단검사를 기존 2%에서 5% 이상으로 확대한다. 또 공동주택 위

배출량 28% '탄소가격제' 영향...각국 정부 탄소수입금 늘어

배출권거래제와 탄소세 등 '탄소가격제'에 영향을 받는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28%로 확대되면서 각국 정부의 탄소수익금도 늘어나는 추세다.26

'자발적 탄소시장' 보조수단?..."내년에 주요수단으로 부상"

2026년을 기점으로 '자발적 탄소시장(VCM)'이 거래량 중심에서 신뢰와 품질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이다.26일(현지시간) 탄소시장 전문매체 카본

대만 7.0 강진 이어 페루 6.2 지진...'불의 고리' 또다시 '흔들'

환태평양 지진대 '불의 고리'에서 이틀 연속 지진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27일 대만 이란현 동쪽 해역에서 규모 7.0 강진이 발생한데 이어, 28일 페루 침

[날씨] 하루새 기온 '뚝'...다시 몰려온 '한파'

한파가 물려온 탓에 한반도가 다시 얼어붙었다. 이번 추위는 2026년 새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30일부터 북서쪽에서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찬 공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