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북 영주댐 상류에서 붕어 10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한 것을 놓고 환경단체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상반된 입장을 내놨다.
지난 3일 영주댐 상류 15㎞에 위치한 두월리 일대와 유사(流砂)조절지 주변에서 폐사한 붕어가 발견됐다. 앞서 지난달 19일에도 이곳에서 붕어 폐사 현상이 관측됐다.
유사조절지는 모래를 차단하기 위해 설치한 보조댐으로 영주댐에서 13㎞ 상류에 설치돼 있다.
4일 내성천보존회는 "영주댐 유사조절지 어느 한 곳이 아닌 담수지 전반에 걸쳐 붕어가 폐사했다"며 "폐사한 물고기 주요 종이 3급수인 '붕어'라는 건 내성천 수질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이어 폐사 붕어 발견 당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붕어가 3월 초순 폐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새들이 쪼아먹은 흔적이 있다"라고 전했다.
내성천보호회는 내성천 상류 구간에는 영주댐 건설전 1급수 종인 피라미, 모래무지, 흰수마자 등이 주로 서식했으나 건설 직후 3급수 종인 붕어, 잉어, 배스가 주로 보였고 최근에는 잉어와 배스마저 사라져 붕어만 남았다고 설명했다.
그간 내성천보존회는 영주댐 유역 내 농경지 면적이 21%로 주변 밭의 비료와 퇴비 성분인 질소와 인이 댐으로 유입돼 부영양화를 일으켜 갈조류가 번성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갈조류가 대량으로 발생하면 막대한 산소를 소비해 수중 생명체들을 질식시킬 수 있다.
내성천보존회는 "영주댐은 지난 2월 방류를 해 수위를 낮췄고, 유사조절지 역시 방류로 인해 수위가 낮아진 상태"라며 "수자원공사가 수위를 낮추면서 수질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영주댐지사는 지난달 29일 순찰 중 대량 폐사를 처음 확인했으며, 산란기 환경변화로 인한 스트레스가 폐사 원인이라고 밝혔다.
영주댐지사 환경관리부는 "수질분석 결과 산소 부족도, 독극물도, 녹조도 원인이 아니었다"라며 "붕어 해부를 통해 아가미와 비늘에 녹조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속 어류 전문 박사는 "산란기 붕어는 가뭄 등 환경변화로 인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죽는 사례가 다른 댐에서도 곧잘 발생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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