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벚꽃...한꺼번에 개화한 봄꽃 '이유 있었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4-05 15:30:13
  • -
  • +
  • 인쇄
올 3월 평균기온 9.4℃로 '역대 최고' 기록
강수량 가장 작아 고온건조...동시다발 산불

올해 벚꽃이 예년보다 일주일 앞당겨 개화한 이유가 올 3월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5일 기상청이 발표한 '3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 3월 평균기온은 평년(6.1℃±0.5)보다 3.3℃ 높은 9.4℃로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래 가장 높았다. 2021년 3월 평균기온은 8.7℃, 2018년 평균기온은 7.9℃였다.

올 3월 일교차도 평년보다 2.2℃ 높은 13.9℃로 역대 1위를 기록하는 등 이상기온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3월 7~11일 5일간 평균기온은 예년보다 7~9℃가량 높은 4월 하순의 기온을 보였다. 기상청 설명에 따르면 중국 내륙의 따뜻한 공기가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3월 하순에도 맑은 가운데 따뜻한 남풍이 불어 22일에는 서울, 동두천, 강릉을 비롯한 중부지방 중심으로, 31일에는 부산, 여수, 서귀포 등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3월 일최고기온 극값 1위를 기록한 지역이 많았다. 

이같은 날씨변화는 봄꽃의 개화시기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쳤다. 진달래와 목련, 개나리, 벚꽃 등 시차를 두고 개화했던 봄꽃들이 높은 기온탓에 개화시기를 망각하고 한꺼번에 피어나는 이례적인 현상도 나타났다.

부산과 대전, 청주는 관측이래 벚꽃이 가장 빨리 개화했다. 부산은 19일 벚꽃이 개화했는데, 이 역시 관측이 시작된 1921년 이래 가장 빨랐다. 대전도 22일 개화해 1973년 최초 관측이래 가장 빨랐다. 서울도 25일 벚꽃이 피면서 역대 가장 빨랐던 2021년 3월 24일 다음으로 빨리 개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벚꽃 개화시기에 맞춰 축제를 기획했던 지방자치단체들은 축제시기를 급하게 앞당기기도 했다.

기온은 높은 반면 강수량은 적었다. 3월 전국 강수량은 28.7㎜로 평년(56.5㎜)의 절반 수준이었고 강수일수는 평년보다 4.3일 적은 3.6일로 역대 하위 1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은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은 가운데, 3월 상순에는 저기압이 주로 우리나라 북쪽을 지나고, 중~하순에는 주로 우리나라 남쪽으로 지나가면서 강수량이 적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3월에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원인은 대륙의 기온 상승으로 분석된다. 3월 열대 인도양과 서태평양에서 평년보다 대류활동이 강하게 일어나면서 북쪽에 위치안 중앙아시아~동아시아 지역에 하강기류가 형성돼 맑은 날이 이어졌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유라시아 전역에서 지상 기온이 매우 높아진 것이다.

이처럼 고온건조한 날씨로 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산불이 끊이질 않았다.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한 산불건수는 50여건에 이르렀고, 충남 홍성과 대전에서 발생한 산불은 사흘이나 산림을 태우고서야 지난 4일 겨우 주불이 진화되면서 엄청난 피해를 안겼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