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바다온도 21.1℃ '역대급'...."엘니뇨로 더 높아진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4-10 14:28:43
  • -
  • +
  • 인쇄
1960년대보다 깊은 바다수온도 '2배' 상승
엘니뇨가 기폭제..."바다에서 끝나지 않아"
▲지난 18일 메인대학교가 공개한 미국해양대기청(NOAA) 자료. 지난 16일 기준 전세계 해수온도를 나타낸 지도다. 적색에 가까울수록 1971~2000년 평균치를 넘어서는 이상수온이다. (자료=메인대학교)


올해 전세계 해수온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같은 상승세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더 심각해질 전망이다.

미국해양대기청(NOAA)은 4월초부터 지난 8일(현지시간)까지 전세계 평균 해수온도가 21.1℃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6년 21℃를 경신한 수치로 위성기록이 시작된 이래 역대 최고 기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해수온도 상승의 원인으로 '엘니뇨'를 지목했다. 지난 3년간 해수온도 상승을 억제했던 '트리플 딥 라니냐'가 끝났고, '엘니뇨'의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는 것이다. '라니냐'는 동태평양의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이상 낮아지는 이상현상으로 지구 평균기온을 일시적으로 낮추게 된다.

반면 '엘니뇨'는 적도 무역풍이 평년보다 약해지면서 서태평양의 해수면과 온도가 올라가는 이상현상으로, 지구 평균기온이 전반적으로 상승시키는 효과를 낳는다. 이에 따라 엘니뇨가 나타나는 해에는 폭염과 가뭄, 산불 위험이 더 커진다. 실제로 해수온도가 역대 2번째로 높았던 2016년은 2014년부터 3년간 이어진 엘니뇨 현상이 정점에 달했던 해였다.

여기에 화석연료 연소와 벌목 등 대기중 온실가스 비중을 높이는 인간활동까지 더해지면서 해수온도를 더 끌어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온실효과로 발생한 열의 90%를 바다가 흡수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인간활동으로 1980년대부터 해수온도는 곧은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높아진 해수온도는 '해양열파'의 빈도와 강도를 높이면서 악순환을 증폭시키고 있다.

'해영열파'는 특정 해역의 온도가 역대 기록된 관측치의 상위 10%를 웃도는 온도로 5일 이상 지속될 경우를 말하는 '바다의 폭염'이다. 그런데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이상현상'이어야 할 해양열파가 올들어 인도양 남쪽, 남대서양, 아프리카 북서부, 뉴질랜드 근처, 호주 북동부, 중앙아메리카 서쪽 등 수개월동안 전세계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해양열파는 해양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친다. 일례로 탄소흡수량이 높고, 산소량과 먹이가 풍부해 해양생물의 4분의 1이 서식지로 삼는 '바다의 열대우림' 산호는 급격한 수온변화에 취약해 하얗게 말라죽는다. 결국 바다의 탄소흡수량이 줄면서 온난화가 가속화하고, 다시 바다의 온도가 오르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게다가 엘니뇨가 기폭제로 작용하면서 바다에서 벌어지는 일이 바다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이미 1960년대와 비교했을 때 해수면에서 2km 깊이의 바다 수온이 평균 2배 높아졌다. 해수온도가 오르면 빙하가 녹는 속도가 빨라지고, 해수면이 상승한다. 해수면이 상승한 상태에서 바다에서 더 큰 에너지를 가진 태풍, 사이클론 등이 생성되면서 이상기후가 더 심해지고, 수해를 비롯한 각종 피해규모도 더 커질 전망이다.

또 해양열파로 해양생태계가 망가지면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생업, 그리고 해산물에 의존하는 식품업계 및 유통업까지 식량위기와 경제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호주 모나쉬대학교에서 엘니뇨를 연구하는 기후과학자 디트마어 도멘게트 교수는 "수많은 예측치 자료들이 엘니뇨를 예상하고 있다"며 "사상 최고치를 계속해서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멘게트 교수는 이어 "엘니뇨가 예상대로 발생하게 되면 사상 최고치는 바다뿐 아니라 육지에서도 보게될 것"이라며 "하반기에 또 다시 해수온도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걸 보게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해수부, 2027년까지 '해양보호구역' 2배로 늘린다

해양수산부가 오는 2027년까지 해양보호구역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어업 규제를 절반으로 줄인다.13일 해수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해양수산

빙그레, 영업용 냉동 탑차 전기차로 전환한다

빙그레가 친환경 사업장 구축을 위해 영업용 냉동 탑차를 전기차로 전환한다고 12일 밝혔다.이번에 전환되는 차량은 빙그레의 영업소에서 빙과 제품

셀트리온, ESG 경영활동 일환으로 야생조류 보호활동 전개

셀트리온은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의 일환으로 지역 시민단체인 인천녹색연합과 공동으로 야생조류 보호 ESG 활동을 전개했다고 11일 밝혔다.이번 행사

[알림] 돌아온 트럼프와 美 에너지정책 전망...25일 'ESG포럼' 개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차기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미국의 에너지 정책기조에도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세계는 미국의 변화에 영향을 받

울산시, 내년부터 공공 현수막 친환경 소재로 바꾼다

울산시가 2025년 1월부터 시청의 전 부서와 출자·출연기관 등에서 사용하는 행정용과 행사·축제 홍보용 현수막(현수기)을 친환경 소재로 전환

SK '이사회 2.0' 도입...최태원 "AI시대 기회포착 '운영개선' 필수"

SK그룹이 각 관계사 이사회의 역할을 '경영진에 대한 관리·감독'으로 강화하는 '이사회 2.0' 도입을 통해 그룹 거버넌스 체계를 고도화한다.11일 SK

기후/환경

+

[COP] "기후재원 연간 1조달러 필요"...선진국 서로 눈치만

기후위기로 피해를 입고 있는 빈곤국들을 지원하는데 필요한 기후재원이 2030년까지 매년 1조달러(약 1402조8000억원)라는 진단이 나왔다.아제르바이잔

임차인도 영농형 태양광 사업 가능...'농지법' 개정안 발의

농작물을 경작하면서 태양광 발전을 하는 '영농형 태양광' 발전확대를 지원하는 '농지법' 개정안이 발의됐다.개정안은 농업진흥지역 밖의 농지에 태양

스페인 하늘에 '구멍'...역대급 폭우 2주만에 또 폭우

넉달치 비가 하루에 내리면서 역대급 피해를 입었던 스페인에서 또다시 폭우가 내려 동부와 남부 학교가 폐쇄되고 주민들이 대피했다.13일(현지시간)

[COP] 프랑스까지 불참...기후위기 공동대응 균열?

프랑스가 아제르바이잔과의 갈등으로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 불참을 선언하면서 기후위기 공동대응이라는 국제적 공감대가 무

기후·분쟁 취약국 70%가 아프리카...온실가스 배출량은 3.5%

기후위기와 분쟁에 취약한 국가로 꼽은 17개국 중 70% 이상(12개국)이 아프리카 나라인 것으로 나타났다.13일 국제 인도주의 구호단체 국제구조위원회(IRC

해수부, 2027년까지 '해양보호구역' 2배로 늘린다

해양수산부가 오는 2027년까지 해양보호구역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하고 어업 규제를 절반으로 줄인다.13일 해수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해양수산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