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들의 달달한 간식으로 여겨졌던 약과가 MZ세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CU가 압구정로데오의 인기 카페 '이웃집 통통이'와 콜라보로 만든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가 판매를 시작한지 5일만에 초도물량 10만개가 모두 완판됐다. 덕분에 CU의 약과 매출은 지난 4월 1일~16일까지 전년대비 9.6배나 상승했다.
CU측은 "약 한달 가량 판매할 계획으로 준비한 물량이었는데 예상치 못한 폭발적인 인기에 공급량 부족으로 발주 중단과 재개가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보유하고 있던 재고도 일찌감치 모두 소진됐다. CU는 현재 제조공장을 풀가동해 생산량을 최대로 늘리고 있지만 약과를 만드는 원재료를 제때 수급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가 불티나게 팔리는 것은 2030 MZ세대들이 열광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셜미디어(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백 개의 구매 인증 및 시식 후기가 올라와 있다.
실제 CU가 해당 제품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대가 40.9%, 30대가 42.2%로 전체 매출의 약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약과의 주요 고객으로 여겨졌던 50대 이상의 비중은 5%가 채 되지 않는다.
이는 최근 기성세대의 전통적 맛과 취향을 추구하는 '할매니얼'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다. 할매니얼은 할매와 밀레니얼의 합성어로 기존 조부모 세대의 문화를 새롭게 해석하고 이를 즐기려는 세대 또는 소비 현상을 지칭하는 용어다.
이러한 할매니얼 열풍은 약과 외에 다른 제품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CU에서 올 1분기 인절미, 흑임자 제품은 전년 대비 186.5% 매출이 올랐으며, 지난달 연세우유와 협업한 인절미 생크림 컵은 한 달 만에 30만개 넘게 팔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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