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에 서식하는 남세균이 이산화탄소(CO₂)를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흡수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9일(현지시간)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 브래든 티어니(Braden Tierney)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 남세균은 알려진 다른 어떤 미생물보다 빠르게 CO₂를 바이오매스로 전환한다"고 말했다. 티어니 박사는 "미생물을 이용한 CO₂ 포집은 36억년간의 진화를 이용한다"며 "다른 CO₂포집 방식과는 달리 미생물은 스스로를 구성하고 환경에 맞게 능동적으로 변환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남세균의 일종인 이 미생물은 작년 9월 이탈리아 불카노 섬의 화산 분출물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이 분출물에는 CO₂가 포함돼 있는데, 연구진들은 남세균이 이 같은 환경에 적응하면서 CO₂ 흡수 능력을 얻게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더불어 연구진은 "지난 2월 미국 콜로라도 로키 산맥에서 CO₂가 다량 함유된 온천을 탐사했다"며 "현재 해당 데이터 또한 추가로 분석중이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차후 이 남세균 종에 대한 모든 데이터가 게시된다면, 다른 과학자들이 DNA 서열과 박테리아 샘플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티어니 박사는 "해당 남세균은 수중 CO₂를 포집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며 "탄소를 포집하는 거대 연못에서 바이오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것이 하나의 예시다"고 말했다. 다만 티어니 박사는 "이 남세균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며 "다양한 대안 속에서 유용한 방법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상업화 하기위해 바이오 회사인 시드 헬스(Seed Health)와 손잡았다. 라자 디르(Raja Dhir) 시드 헬스 공동 CEO는 "이번 연구는 탄소 포집을 이용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미생물의 엄청난 잠재력을 발휘함으로써 지구의 건강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미생물을 이용한 CO₂ 포집은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는 분야 중 하나이다. 특히 미생물은 CO₂를 흡수할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유용한 물질을 만든다. 가령 동굴에서 발견된 한 미생물은 CO₂를 미네랄 성분으로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LanzaTech와 CyanoCapture 등의 해외 바이오 스타트업들은 미생물을 활용해 CO₂를 흡수하면서 바이오매스를 생산하는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영국 버밍엄 대학 헬렌 온예아카(Helen Onyeaka) 박사는 연구보고서에서 "CO₂ 포집 미생물은 바이오 연료, 제약 화합물 및 바이오 플라스틱과 같은 유용한 산업 부산물을 생성한다"며 "DNA 조작을 통해 원하는 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이 웹사이트에서 보다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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