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울 정도로 빨랐다'...CO₂ 흡수하는 화산 미생물 발견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4-20 15:39:32
  • -
  • +
  • 인쇄


화산에 서식하는 남세균이 이산화탄소(CO₂)를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흡수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19일(현지시간)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 브래든 티어니(Braden Tierney) 박사가 이끄는 연구진은 "이 남세균은 알려진 다른 어떤 미생물보다 빠르게 CO₂를 바이오매스로 전환한다"고 말했다. 티어니 박사는 "미생물을 이용한 CO₂ 포집은 36억년간의 진화를 이용한다"며 "다른 CO₂포집 방식과는 달리 미생물은 스스로를 구성하고 환경에 맞게 능동적으로 변환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남세균의 일종인 이 미생물은 작년 9월 이탈리아 불카노 섬의 화산 분출물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이 분출물에는 CO₂가 포함돼 있는데, 연구진들은 남세균이 이 같은 환경에 적응하면서 CO₂ 흡수 능력을 얻게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더불어 연구진은 "지난 2월 미국 콜로라도 로키 산맥에서 CO₂가 다량 함유된 온천을 탐사했다"며 "현재 해당 데이터 또한 추가로 분석중이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차후 이 남세균 종에 대한 모든 데이터가 게시된다면, 다른 과학자들이 DNA 서열과 박테리아 샘플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티어니 박사는 "해당 남세균은 수중 CO₂를 포집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며 "탄소를 포집하는 거대 연못에서 바이오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것이 하나의 예시다"고 말했다. 다만 티어니 박사는 "이 남세균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며 "다양한 대안 속에서 유용한 방법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상업화 하기위해 바이오 회사인 시드 헬스(Seed Health)와 손잡았다. 라자 디르(Raja Dhir) 시드 헬스 공동 CEO는 "이번 연구는 탄소 포집을 이용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것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미생물의 엄청난 잠재력을 발휘함으로써 지구의 건강을 혁신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미생물을 이용한 CO₂ 포집은 가장 활발하게 연구되는 분야 중 하나이다. 특히 미생물은 CO₂를 흡수할 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유용한 물질을 만든다. 가령 동굴에서 발견된 한 미생물은 CO₂를 미네랄 성분으로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LanzaTech와 CyanoCapture 등의 해외 바이오 스타트업들은 미생물을 활용해 CO₂를 흡수하면서 바이오매스를 생산하는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영국 버밍엄 대학 헬렌 온예아카(Helen Onyeaka) 박사는 연구보고서에서 "CO₂ 포집 미생물은 바이오 연료, 제약 화합물 및 바이오 플라스틱과 같은 유용한 산업 부산물을 생성한다"며 "DNA 조작을 통해 원하는 물질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이 웹사이트에서 보다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 정책 중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 가장 시급해"

ESG 정책 가운데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가 가장 시급하다는 것이 기업들의 목소리다.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은 지난 17일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한숨돌린 삼성전자...이재용 사법리스크 9년만에 털었다

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의 무죄가 확정되면서 2016년 국정농단 사건 이후 9년째 이어지던 '사법리스크'를 털어냈다. 그동안 1주일에 두번씩 법정에 출두

"잔반 없으면 탄소포인트 지급"...현대그린푸드, 단체급식에 '잔반제로' 보상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종합식품기업 현대그린푸드가 '탄소중립포인트' 제도에 신설된 '잔반제로' 항목을 단체급식업계 최초로 실제 단체급식 사업장에

"노사 칸막이 없는 문화"…LG CNS '노사문화 우수기업'에 선정

AX전문기업 LG CNS가 상호 존중과 대화, 협력을 바탕으로 한 모범적 노사문화를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5년 노사문화 우수기

KB국민은행, 금융취약계층 위한 '도움드림창구' 운영한다

KB국민은행이 금융취약계층을 위해 '도움드림창구'를 새롭게 운영한다.KB국민은행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장애인은 물론 7세 이하 자녀를 동반한 보호자

기아, 오토랜드화성 사업장에 PPA 재생에너지 첫 도입

기아가 국내 사업장 중 처음으로 오토랜드화성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도입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재생에너지 전력은 지난 2월 한국남동발전과 체결한

기후/환경

+

산불 휩쓴 산청...600㎜ 넘는 물폭탄에 곳곳 산사태

올봄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던 경남 산청군에 이번에 6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산불로 회복되지 못한 산림이 폭우에 깎여 곳곳에 산사태가 발

농경지 1만3000ha 침수 피해…'극한호우'에 밥상물가도 '비상'

한달치 비가 하루에 쏟아지는 '극한호우'로 전국의 농경지 1만3000헥타르(ha)가 침수되면서 농산물 가격폭등이 예상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브라질 의회 '환경허가 완화법' 의결..."환경규제 사실상 붕괴"

올해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열리는 브라질에서 환경규제를 대폭 완화하는 '환경허가 완화법'이 의회를 통과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법

경기도민 절반 '장마철 피해대처 방법' 모른다...소득별 정보격차 커

경기도민의 절반은 장마철 피해를 어떻게 예방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모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저소득층의 재해대응 인지도는 고소득층보다 25.

美 재생에너지 심사는 '깐깐하게' 석탄재 정화규제는 '느슨하게'

미국 정부가 풍력·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심사는 강화하면서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유독성 석탄재의 정화 시한은 늦추기로 하는 등 재

역대급 '극한호우'...왜 충청과 남부에 비구름대 몰리나?

지난 16일부터 충청권과 남부지역을 강타하고 인명피해까지 낸 폭우의 원인이 지구온난화로 심화된 '대기의 강' 현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18일 기상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