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4일 제주에서 강풍과 함께 시간당 3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이어지면서 침수지역이 늘어나고 항공기 운항도 차질을 빚고 있다.
현재 제주도 산지·남부중산간·서부·남부에는 호우경보, 그외 제주도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서귀포 31.4㎜, 마라도 35.5㎜, 한라산 삼각봉 35.5㎜, 강정 34㎜를 기록하는 등 곳곳이 시간당 최대 20∼30㎜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지난 3일부터 4일 오후 2시까지 제주시의 누적 강수량은 118.3㎜에 달했고, 서귀포는 263㎜, 성산은 131.1㎜, 강정은 247㎜, 한라산 삼각봉은 266㎜에 이르렀다.
이번 비로 제주 지역 곳곳에서 침수피해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4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까지 호우 등 기상 상황 관련 신고 총 9건이 접수됐다.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공사현장은 빗물이 200t가량 유입돼 소방대원들이 배수작업을 벌였고, 제주시 연동의 한 건물 지하에도 50t가량의 물이 들어찼다.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에서는 도로가 침수되면서 차량이 고립되기도 했다.
시간당 30mm가 넘는 장대비는 오는 6일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제주의 호우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역에 따라 시간당 50mm가 넘는 강한 폭풍우가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 6일까지 제주 산간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400mm 이상이 될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은 대부분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제주공항을 오가는 국내선 항공편 45편(출발 13, 도착 32)이 결항했거나 사전 취소했다. 또 국내선 78편(출발 38, 도착 40)과 국제선 3편(출발 1, 도착 2) 등 모두 81편이 지연 운항했다. 이날 운항이 예정된 항공편은 모두 491편(출발 249, 도착 242)이다.
한편 현재 광주·전남지역도 강풍을 동반한 비가 쏟아지고 있다.
4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신안 가거도 179.5㎜, 진도 서거차도 96㎜, 신안 하태도 81.5㎜, 완도 보길도 61㎜, 해남 북일 44.5㎜, 목포 12.1㎜ 등이다.
현재 흑산도·홍도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졌으며 진도 완도 해남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기상청은 서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6일까지 광주·전남 대부분 지역에 30∼1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전남 해안과 지리산에는 50∼150㎜, 남해안과 지리산 일대를 중심으로 많은 곳은 200㎜까지 내리는 곳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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