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에도 사흘동안 수십차례 지진이 발생했던 동해에서 또 지진이 발생하자 '우리나라도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일본에서도 규모 5.2에서 6.5에 이르는 지진이 연쇄적으로 발생하면서 지진에 대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강원 동해시 북동쪽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올들어서만 벌써 36차례에 이른다. 지난달 23일부터 시작된 동해시 지진은 25일까지 이어졌다. 동해시 북동쪽 50㎞ 해역에서 발생한 이 지진은 규모 3.5로, 약간의 흔들림이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같은 지역에서 15일 오전 6시27분께 또다시 규모 4.5 지진이 발생했다. 규모 4.0 이상 지진은 지난해 10월 충북 괴산군에서 발생한 규모 4.1 지진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이번 지진은 올해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고, 진원의 깊이가 32㎞에 이른다.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진원의 깊이가 10㎞ 내외인데 이보다 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발생했던 규모 5.0 이상 지진 진원의 깊이는 평균 약 8㎞다. 이 때문에 침대가 흔들리고 집이 흔들리는 진동에 놀라서 잠에서 깼다는 시민들의 신고가 줄을 이었다. 특히 건물 위층의 사람은 흔들림을 현저히 느꼈다.
일본도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한지 6일만인 지난 11일 수도권인 지바현 남부에서 또다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했다. 수도권에서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감지된 것은 2021년 10월 이후 1년 7개월 만으로 지바현에서 이런 지진이 관측된 건 11년 만이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바현과 가나가와현에서 여러 명이 넘어지거나 천장에서 조명이 떨어지는 등의 사고로 부상자가 발생했다. 일부 구간 열차 운행이 중단되고, 엘리베이터가 멈춰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가장 흔들림이 심했던 기사라즈에서는 건물의 기와가 떨어지고, 진열장에 있는 식기와 꽃병이 낙하해 깨지기도 했다.
지진이 잦으면 그만큼 위험하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역단층(횡압력에 상반이 위로 올라간 단층)에서 발생했으며 1996년 1월 24일 동해시 북동쪽 60㎞ 해역서 발생한 규모 4.2 지진과 2019년 4월 19일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서 발생한 4.3 지진과 특성이 유사하고 추정했다.
다만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 분석 결과는 오차가 크기 때문에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라면서 "일정 기간 연속해서 지진이 발생한 유사사례와 비교하면 더 큰 규모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작으나 배제할 수는 없다"고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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