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아파트에 독사가 나타나 소동이 벌어졌다.
16일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전날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친구들과 함께 방과후 시간을 보내고 있던 아이들이 길이 1m 남짓의 뱀을 발견했다. 이중 평소 뱀에 관심이 많았던 A군은 해당 뱀의 머리 형태와 무늬를 보고 독사인 '유혈목이'라고 판단해 119에 신고했다. 뱀은 무사히 포획됐으며 인명 피해도 없었다.
유혈목이는 국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뱀으로 4~10월동안 활발히 활동한다. 이 뱀에 물리면 독으로 인해 두통·실신·신부전을 일으킬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붉은색 비늘 무늬 때문에 '꽃뱀', '화사' 등으로도 불리는데 주로 논이나 강, 낮은 산지에서 목격된다.
이상돈 이화여자대학교 환경공학과 교수는 "흔히 볼 수 있는 뱀이지만 도심 속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2, 3년 사이 부쩍 잦아졌다"며 "한강 공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음식물 쓰레기가 증가하고 이를 먹이로 삼는 쥐 등의 설치류가 늘어나는 추세인데, 이를 따라 뱀 역시 번식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비가 내리면서 북한강 상류에 서식하던 뱀들이 떠내려왔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한편 야외활동 중에 뱀과 조우하면 자극하지 말고 피해 가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도심에서 발견한다면 바로 119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 개인이 뱀을 포획하면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2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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