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우리나라 바닷물 온도가 이상 고수온 현상으로 평년보다 0.5~1℃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올여름 국내 해역의 온도가 이처럼 높아지며, 특히 동해의 수온이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동해를 중심으로 우리나라 해역의 여름철 이상고수온 발생 확률이 60~70% 수준이다.
이미 올들어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은 평년보다 1~3℃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5월말 현재도 평년대비 1~2℃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이상고수온 현상은 여름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상고수온은 수온 관측기록 가운데 상위 90% 이상에 해당하는 수온이 5일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현상이 지속되면 회유 어종의 경로가 바뀔 수 있고, 다시마숲 등 해조류 서식환경이 나빠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포유어류들이 대량 폐사할 가능성도 커진다.
수과원은 올해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이 높은 이유로 △저위도로부터 유입되는 '대마난류'가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있고 △라니냐가 끝나면서 적도 인근으로부터 지속적인 열에너지가 공급되고 있기 때문으로 꼽았다. 대마난류는 우리나라 남·동해로 유입되는 해류로 저위도로부터 열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수과원은 "우리나라 여름철 고수온 발생은 장마전선 소멸 후 시작되는 폭염에 큰 영향을 받는다"며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의 확장 및 중심 위치, 태풍의 통과 여부 등에도 밀접한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장마전선의 뚜렷한 발달과 소멸이 나타나지 않는 등의 이상 기상현상에 의해 고수온 발생 시기가 점점 앞당겨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해역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서도 이상고수온 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으로 보고되고 있고, 해양수산부와 수과원은 2017년부터 이상수온 특보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우동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올여름 우리나라 해역의 수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고수온 발생 시기도 점점 앞당겨지는 양상을 보여 사전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어업인들께서는 수과원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수온 정보 제공, 양식장 관리 요령 전파 등에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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