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대밭된 농경지 '여의도 119배'…밥상물가도 뛰기 시작했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7-20 15:06:48
  • -
  • +
  • 인쇄
▲집중호우에 침수된 비닐하우스 (사진=연합뉴스)

양동이 퍼붓듯 쏟아진 집중호우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119배에 달하는 농경지가 침수되면서 밥상물가에도 비상이 걸렸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침수와 낙과 등 집중호우로 피해가 접수된 농작물 면적은 3만4583.1헥타르(ha)로 집계됐다. 물에 잠긴 농지는 3만4354ha에 달했고, 낙과 피해 농지는 229.1ha 그리고 유실되거나 매몰된 농경지는 574.1ha로 추산됐다.

축산농가 피해도 심각했다. 집중호우로 가축 82만5000마리가 폐사했다. 이 가운데 닭이 76만9100마리로 가장 많았다. 

이번 호우로 인한 농경지와 축사 피해는 고스란히 농축산물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 농산물 가격은 뛰기 시작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19일 시금치 가격은 4㎏에 5만980원으로 1개월전 1만8240원보다 2.5배 급등했고, 적상추는 4㎏ 2만1360원에서 6만580원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사과도 피해를 보면서 가격이 7만7640원으로 지난달 6만3380원에 비해 1만4000원가량 올랐다. 특히 호우 피해가 심했던 대전의 경우 가격이 8만원을 넘어섰다.

축산 도매가격도 안정되던 흐름이 끊기고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폭우로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닭고기는 지난달 1kg당 3908원하던 도매가격이 4279원으로 올랐다.

예상치 못한 폭우 피해로 주요 농산물 도매가격이 줄줄이 치솟으면서 당장 이달 소비자 물가흐름에도 변화가 일 전망이다.

이에 농식품부는 지난 1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한훈 차관 주재로 '집중호우에 따른 농축산물 수급 영향 점검회의'를 열고 집중호우로 가격이 급등한 시금치, 상추, 깻잎, 양파, 닭고기 등을 20일부터 농축산물 할인지원 품목으로 선정, 소비자 물가부담 완화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또 축산물의 경우 가축 질병 확산도 우려되는 만큼 집중방역을 실시하고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닭고기 공급량 확대를 위해 종란 수입, 계열업체 추가 입식을 지원하는 한편 8월까지 할당관세 3만톤(t) 물량을 도입키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한동안 장마가 지속되는 만큼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농어촌공사, 농진청, 농협 등 관계기관과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또 수급상황을 면밀히 주시해 수급 불안 발생시 신속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스코어]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한 시도교육청은 달랑 '1곳'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곳은 '대전광역시교육청'이 유일했다.24일 뉴스트리는

신한카드, 개인정보 19만건 '술술'…유출사실 3년간 몰랐다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폰번호 등 19만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직원에 의한 유출인

삼성重 사망사고에 사과…반복된 인명사고에 비판 잇따라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공식 사과와 함께 사고 선박에 대한 전면 작업중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판을 바꾸자"

류재철 LG전자 신임 CEO가 "위기 속에 더 큰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도약을 함께 만들어 가자"고 강조하면서 신년 아젠다로 5대

이재용 삼성 회장이 귀국 1주일만에 달려간 곳

주식시장에서 '11만전자'를 회복한 22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회사의 주력사업인 반도체 생산현장으로 달려갔다.삼성전자는 이날 이재용 회장이 경

오리온 3세 경영 본격화...담서원 1년만에 부사장 승진

오리온 담철곤 회장의 장남 담서원씨가 입사 4년 5개월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경영승계에 본격 나서기 시작했다.오리온은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기후/환경

+

[ESG;스코어]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한 시도교육청은 달랑 '1곳'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정부가 제시한 공공부문 온실가스 감축 권장목표를 달성한 곳은 '대전광역시교육청'이 유일했다.24일 뉴스트리는

유럽 교회의 오르간 조율기록이 기후온난화 추적 데이터?

유럽의 각 교회에서 오르간을 조율할 당시 기록된 기온이 기후온난화를 장기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자료가 되고 있다.영국 노팅엄 트렌트

AI로 도로살얼음까지 예보...정부 '4차 기후위기 대응대책' 확정

겨울철 '도로위 암살자'로 불리는 살얼음(블랙아이스)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12시간전에 예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취약계층이 폭염과 한파로

그린란드 쓰나미 원인 밝혀졌다…"해저지진 아닌 빙하붕괴"

그린란드에서 발생한 대규모 쓰나미가 해저 지진 때문이 아니라 빙하 붕괴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22일(현지시간) 스페인 환경&

美트리는 전기료 천만원...英트리는 재생에너지 전력

영국은 올해 크리스마스가 전력부문에서 역대 가장 낮은 탄소배출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20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영국 전력망 운영을 분석한

기후부, 에너지시스템 AI전환 추진…'기후·에너지 DX·AX 전담반' 출범

정부가 에너지시스템 분야의 인공지능(AI) 전환을 본격 추진한다.기후에너지환경부는 22일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