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태풍 '마와르'(Mawar)가 괌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고 서쪽으로 이동하다가 현재 방향을 틀어 북상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마와르'는 30일 오전 3시 기준 타이베이 남동쪽 약 680㎞ 해상에서 시속 8㎞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마와르는 지난 20일 발생한 2호 태풍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세력이 강해지고 있다.
현재 중심기압은 955헥토파스칼(hPa)로, 괌을 통과했을 때 930hPa보다 더 강력해진 상태다. 강풍의 반경은 430㎞로, 여전히 강한 바람을 동반하고 있다. 이는 기차가 탈선할 수 있을 정도의 바람 세기다.
북쪽으로 머리를 돌린 마와르는 오는 6월 2일 새벽부터 이동속도가 빨라지며 시간당 10㎞씩 북동쪽으로 이동하겠다. 현재까지 예상되는 경로는 다행히 우리나라를 관통하지 않고 일본 오키나와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상청은 마와르가 오는 31일 오키나와현 사키시마 제도에 접근한 뒤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6월 3일까지 오키나와 지역이 태풍 영향권에 놓일 전망이다.
현재 예상으로는 마와르가 속도가 느려지거나 북태평양 고기압이 갑작스럽게 확장하지 않는 이상 예상된 경로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 우리나라로 상륙하거나 영향구역 안으로 이동할 확률은 낮다.
다만 태풍 북상과 함께 수증기가 이동하면서 6월 3일 이후 남해안과 제주에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현재까지는 제주와 남해안에 강수 확률이 30% 수준이다.
마와르가 강타한 괌은 단전·단수가 발생하고 공항이 폐쇄되는 등 기반시설이 큰 피해를 입었다. 우리나라 관광객 3400여명도 현지에서 발이 묶여 있다가 지난 29일 국제공항 운영이 재개되면서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