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림의 토양이 연간 620만톤의 메탄을 흡수해 승용차 324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수준의 탄소를 제거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학교 강호정 건설환경공학과 교수연구팀은 토양의 유기물이 메탄(CH4) 흡수의 조절인자임을 규명했다고 14일 밝혔다.
메탄은 강력한 온실가스로 이산화탄소보다 약 84배 강력한 지구온난화 지수를 갖고 있어 기후대응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는 2030년까지 전세계 메탄배출량을 2020년 대비 30% 감축하기로 하는 '국제메탄서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광릉시험림과 제주도 한남시험림에서 장기 관측을 통해 산림 토양의 주요 탄소 형태인 토양유기물이 다량 존재할수록 메탄을 제거하는 메탄 산화균의 활성도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 추가 분석을 통해 전지구적으로 산림 토양에 유기물이 많을수록 메탄을 더 많이 흡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토양 유기물은 산림이 저장하고 있는 탄소량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산림이 탄소를 많이 저장할수록 강력한 온실기체인 메탄을 흡수하는 기능 또한 향상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전 지구 산림의 메탄 흡수량을 추산할 수 있는 추정모델을 새로 개발하고, 이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전지구의 산림이 기존 추정치보다 40% 더 많은 메탄을 흡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강호정 교수는 "선행연구를 통해 국내 산림 토양이 연간 흡수하는 메탄의 양을 이산화탄소로 환산하면 약 620만톤(t)을 흡수하는 것으로 밝혔다"며 "산림의 토양을 통한 메탄 제거는 승용차 약 324만대가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상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성과는 국내 산림의 메탄 흡수 극대화를 통한 탄소중립 달성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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