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일 줄이야"...우주에서도 보이는 '의류 쓰레기산'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6-23 14:36:56
  • -
  • +
  • 인쇄
▲위성 사진에 포착된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의류폐기물 산(사진=스카이파이)

위성이 촬영한 사진에 버려진 옷더미들로 이뤄진 거대한 쓰레기 산이 포착돼 화제다.

미국의 위성 사진영상 업체 스카이파이는 칠레 북부 도시 이키케 인근에 위치한 아타카마 사막의 지난해 1월 모습을 공개했다. 갈색 흙먼지로 가득해야 할 이곳에 자연물이 아닌 이질적인 색이 구석 한 곳을 차지하고 있다. 바로 의류폐기물이 쌓인 쓰레기 산이었다.

의류폐기물로 덮인 면적은 6.5헥타르로 축구장 9개와 맞먹는 규모다. 스카이파이는 "의류폐기물 더미의 크기가 우주에서 알아볼 정도"라며 "패션 산업에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촉구했다.

이 사막은 전세계 의류폐기물이 쌓이는 '쓰레기 산'으로유명하다. 중국,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개발도상국에서 대량생산된 의류들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유럽, 동아시아의 부유한 나라들을 거치면서 헌 옷이 되면 이곳 사막에 버려지는 것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해마다 칠레 이키케 항구에는 약 6만톤(t)에 달하는 중고 의류와 재고 의류가 뒤섞여 들어온다. 이 가운데 2만t 가량은 중고 시장으로 향하지만, 최종적으로 상품성이 떨어지면 불과 20㎞ 떨어진 이 사막에 그대로 버려진다. 이렇게 쌓이는 양만 연간 3만9000t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옷들은 대부분 플라스틱 기반의 합성섬유로 만든 저렴한 옷들이기 때문에 분해되지 않을뿐더러, 화학처리도 돼 있어 소각도 어렵다. 분해시 독성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사립 매립지 매장도 허용되지 않는다. 결국 주인없는 땅인 사막에 제대로 처리도 안된 채 방치되는 것이다.

이런 일은 비단 칠레뿐만이 아니다. 케냐의 나이로비에는 4층 건물 높이 만큼 버려진 옷이 쌓여 있고 아프리카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 있는 케이포네 매립장은 매일 70t의 의류폐기물이 쌓여 20m 높이의 언덕을 이루고 가축들이 풀 대신 옷을 씹어먹을 정도로 오염이 심각하다.

2019년 국제연합(UN)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의류 생산량은 2000년부터 2014년 사이 2배 증가했고 유럽에서만 매년 600만톤의 의류폐기물이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패스트패션의 유행으로 갈 곳 없이 쌓여 가는 의류폐기물을 막기 위해선 엄격한 재활용 및 재사용 목표를 세우고 동시에 고품질의 지속가능한 패션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ESG;스코어]서울 25개 자치구...탄소감축 1위는 '성동구' 꼴찌는?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온실가스를 2370톤 줄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축 성과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388톤을 감축하는데 그치면서 꼴찌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KGC인삼공사, 가족친화·여가친화 '인증획득'

KGC인삼공사는 성평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여가친화인증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가족친화인증제도는 일

LS전선, 美에 영구자석 공장 세운다..."희토류 공급망 다변화"

LS전선이 미국 내 희토류 영구자석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LS전선은 미국 버지니아주 체사피크(Chesapeake)시에 투자 후보지를 선정하고 사업타당성을

한국거래소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 1년 연장

'한국형 녹색채권' 상장수수료 면제가 1년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1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정부의 녹색채권 활성화 정책 지원을 위해 '한

셀트리온제약 'ESG위원회' 신설..."위원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

셀트리온제약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돌입했다고 11일 밝혔다.ESG위원회는 ESG 경영을 총괄하는

기후/환경

+

[ESG;스코어]서울 25개 자치구...탄소감축 1위는 '성동구' 꼴찌는?

서울 성동구가 지난해 온실가스를 2370톤 줄이며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감축 성과를 기록한 반면, 강남구는 388톤을 감축하는데 그치면서 꼴찌

탄소 흡수해주는 조간대…훼손되면 '탄소배출원'으로 둔갑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인 하구 생태계는 탄소흡수 역할을 하는 지대지만 환경이 훼손되면 기후변화에 훨씬 취약해져 탄소배출원으로 탈바꿈할 수

파리협약 10년...전세계 재생에너지 15% 성장했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이 체결된 이후 10년이 지난 현재, 전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증가하면서 온실가스 감축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가 나오고

지진에 폭설까지...日 홋카이도 80cm 눈폭탄에 '마비'

최근 연일 지진이 발생하고 있는 일본 동북부 아오모리현 바로 윗쪽에 위치한 홋카이도는 '눈폭탄'으로 도시가 마비되고 있다.일본 NHK에 따르면 15일

대·중견 상장사 58.3% '협력사 ESG평가 계약시 반영'

국내 상장 대·중견기업 58.3%는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해 협력사의 ESG 평가결과를 계약시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소기업중앙회가 올 3분기까지

제주에 100MW 해상풍력단지 준공…주민이 4.7% 투자

100메가와트(㎿) 규모의 국내 최대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제주 한림에 준공했다.한국전력공사와 한국중부발전, 한전기술 등은 제주 한림읍 수원리 해상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