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반구 덮친 '폭염·홍수'...엘니뇨로 '극한기후' 더 심해진다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7-14 11:37:34
  • -
  • +
  • 인쇄


태평양에서 시작된 '엘니뇨' 현상이 앞으로 폭염에 기름을 부을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NOAA)의 기상 업데이트에 따르면 지난 6월 적도 태평양의 순환이 바뀌고 온도가 상승하는 등 엘니뇨 현상이 나타났다.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면 동태평양과 중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지구 전체 온도가 0.2℃가량 상승하게 되고, 폭염과 홍수, 태풍 등 이상기후 현상이 더 자주 발생하게 된다.

NOAA는 "엘니뇨는 연중 내내 거의 확실하게 강해져 오는 11월과 1월 사이에 정점에 달할 확률이 81%"라며 "올해 엘니뇨가 역대 가장 강력한 엘니뇨가 될 확률은 약 25%"라고 밝혔다. NOAA 소속 기상학자 미셸 로레(Michelle L' Heureux) 박사는 "역대급 엘니뇨가 되지 않더라도 이번 엘니뇨는 확실히 지구 평균기온을 올릴 것이다"고 전망했다. 

이에 과학자들은 "엘니뇨는 화석연료 연소와 같은 인간활동에 의해 촉발된 과도한 열을 가중시키는 역할을 한다"며 "현재 이 현상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NOAA는 "예비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주에 전세계적으로 가장 더웠던 6월에 이어 역대 가장 더운 한 주였다"고 말했다. 

실제 전세계는 현재 극한기후로 고통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1억명 이상이 폭염 경보를 받고 있으며, 최근 몇 주동안 텍사스와 남서부 전역에서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중국, 인도, 유럽 일부 지역과 북극에서도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우리나라도 수일째 폭염이 이어진 뒤 하루 강수량이 최대 80mm에 이르는 물폭탄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더위는 바다에서 더욱 극심하다. NOAA는 1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6월 해수면 온도가 3개월 연속 사상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해양 폭염이 북대서양에서 영국까지 휩쓸고 있고, 플로리다 연안의 산호초가 병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기후과학자 마이클 만(Michael Mann) 펜실베이니아대학교(University of Pennsylvania) 교수는 "엘니뇨 현상으로 2023년은 기록상 가장 더운 해가 되는 게 거의 확실하다"며 "인간이 초래한 온난화와 이 새로운 현상이 결합돼 올여름 북반구 전역에 기록적인 폭염, 가뭄, 산불, 홍수 등의 형태로 이미 큰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림, 새만금환경생태단지 '생물다양성 보존' 나선다

종합식품기업 하림이 국립공원공단과 새만금환경생태단지의 지속가능한 보전과 ESG활동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4일 열

석유기업 BP, 재생에너지 발전량 20배 증가 목표 '철회?'

세계 2위 석유기업 BP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0배 늘리겠다는 목표를 철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24일(현지시간) 머레이 오친클로스 BP CEO

경기도, 일회용품 없는 '특화지구' 6곳으로 확대

경기도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전국 최초로 운영하는 '일회용품 없는 경기특화지구'를 5곳에서 6곳으로 확대한다고 24일 밝혔다. 양평 양수리전통시장

LG화학, 한샘과 손잡고 세계 최초 친환경 소재 주방가구 생산

LG화학이 한샘과 손잡고 친환경 주방가구 소재 시장 공략에 나선다. LG화학은 지난 21일 한샘 송파점에서 한샘과 '친환경 가구용 성형자재 개발 업무협

프랑스, 내년부터 화장품·섬유에 'PFAS' 사용금지

프랑스가 내년부터 화장품과 섬유에 '영원한 화학물질'로 불리는 과불화화합물(PFAS) 사용이 금지된다.프랑스의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경기도, 전국 최초로 '기후테크 산업육성 조례' 제정

기후테크의 정의와 사업 육성 지원에 대한 제도적 근거를 담은 '기후테크 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경기도에서

기후/환경

+

우크라 전쟁에 온실가스 2.3억톤 배출...서울 1.5배 숲 '잿더미'

러시아의 침공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 넘게 지속되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2억3000만톤에 달했다는 분석이다.유럽기후재단(ECF)이 후원하는 비영

수년째 '오락가락'하는 봄꽃 개화...올해는 언제 피려나?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기온이 오락가락하면서 봄꽃 개화 시기도 갈수록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올해 예상시기도 마찬가지다.산림청은 올해 봄꽃

"기후연구도 하지마"...트럼프, 과학자들에 기후보고서 작성 금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정부 과학자들에게 글로벌 기후보고서 작업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미국을 기후변화 대응·연구에서 철수시

반나절에 124cm '펑펑'...5m씩 쌓인 눈에 파묻힌 日북부

일본 각지에 폭설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북부 아오모리현에서 눈이 5m 넘게 쌓였다.NHK 등 현지언론은 이 지역에 위치한 온천관광지 스가유의 적

'2026 월드컵' 축구선수들 전례없는 기후스트레스 겪는다...왜?

오는 2026년에 치뤄지는 'FIFA 월드컵'에 참가하는 축구선수들은 높은 온도와 습도에 노출돼 건강에 큰 위협을 받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20일(현

"석유 시추금지 풀지마"...환경단체들, 美트럼프 대상 소송제기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환경단체로부터 2건의 소송을 당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를 대상으로 제기한 첫번째 소송이다.19일(현지시간) 그린피스와 생물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