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니뇨 현상과 제트기류의 고착으로 이번 여름은 기록적인 더위와 폭풍, 홍수 등의 극한기후가 계속될 것이라고 기후과학자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University of Pennsylvania)에서 기후과학을 연구하는 마이클 만(Michael E. Mann) 교수는 "폭우와 홍수같은 더 강렬한 기상현상을 일으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기후변화로 강우량이 많아지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미국은 심각한 이상기후에 시달리고 있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NOAA)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 웨스트포인트에 1000년만에 폭우가 내렸다.
만 교수는 "제트기류가 이러한 극한 현상을 연장시키는 위치에 고착될 수 있다"며 "제트기류는 적도와 극지방의 온도 차이로 인해 발생하는데, 이는 대기 중 높은 곳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공기의 강으로 다양한 기상현상의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적도와 극지방의 온도 차이가 줄어들어 제트기류가 한곳에 고착된다는 것이다. 만 교수는 "핵심은 지구가 모든 지역에서 똑같이 온난화되지 않다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북극은 적도와 극지방의 온도 차이를 완화하는 다른 지역보다 훨씬 빠르게 온난화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트기류는 점점 움직이지 않고, 고기압과 저기압 중심은 제자리에 남아있다"며 "폭염, 가뭄, 산불 또는 홍수같은 극한 기상현상이 매우 지속적으로 고착화되고 물결 모양의 제트기류 패턴이 더 많이 관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극한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유럽연합의 기상관측기관인 코페르니쿠스(Copernicus)는 "지난 6월이 이전의 기록을 뛰어넘어 가장 더운 6월이었다"고 발표했다. 기후과학자들도 "2023년이 기록상 가장 더운 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만 교수는 "엘니뇨가 불타는 집에 기름을 들이붓고 있다"며 "엘니뇨가 기후위기와 결합하면서 지구에서 기록적인 새로운 극한기후가 발생하고 있다"며 "화석연료 연소로 인한 기후위기가 없었다면 우리는 이러한 극한 현상을 보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지속적인 온난화와 엘니뇨, 변화하는 제트기류 조건과 관련된 극한기상 현상, 이 모든 것이 완벽한 폭풍으로 결합돼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정말 파괴적이고 치명적인 기상 이변을 초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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