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멕시코 연일 45℃까지 치솟아
25일부터 제주를 시작으로 장마가 예고된 가운데 23~24일 서울 등 내륙의 한낮기온이 31~33℃까지 치솟으며 때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릴 예정이다. 서울은 31℃, 대전은 32℃, 광주는 33℃까지 올르고, 강한 볕이 내리쬐면서 자외선이 강해지고 오존 농도도 높아진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더위는 미국 텍사스나 중국 베이징과 비교하면 폭염 축에도 끼지 못할 정도다. 지난 22일 베이징의 기온은 40℃를 찍은 상태다. 난자오관상대 측정치로는 2014년 5월 29일(41.1℃) 이후 약 9년만에 40℃를 상회한 것이자, 1999년 7월 24일의 41.9℃에 이어 역대 공동 2위의 고온이었다. 또 베이징 화이러우(懷柔)구 탕허커우(湯河口)의 기온은 이날 오후 2시에 41.8℃까지 올라가 현지 기온 관측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베이징시 기상당국은 고온 경보(적색-주황색-황색-청색) 4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주황색 경보를 내리면서 이날부터 24일까지 도시 대부분 지역에서 39℃까지 올라가는 무더위가 예상된다고 밝혔는데 실제 기온은 이를 상회해버렸다.
베이징뿐 아니라 톈진, 허베이성 등 인근 지역도 비슷한 수준의 무더위를 보이고 있다.
북중미 지역의 폭염도 심각한 양상이다.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오스틴 기온이 40℃가 넘었다. 체감온도는 무려 48℃를 나타냈다. 텍사스의 이같은 기온은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멕시코 역시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멕시코에는 한낮 기온이 45℃를 육박하고 있다. 이로 인해 멕시코에서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487명이고, 이 가운데 8명이 사망했다.
멕시코 기상청은 소노라·시날로아·미초아칸·게레로·코아우일라·누에보레온·타마울리파스·산루이스포토시·베라크루스·타바스코·캄페체·유카탄 등 12개주에서 최고기온이 45℃ 이상 오르는 있다고 했다. 멕시코 역사상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한 곳은 미국 접경 소노라주의 산루이스 리오 콜로라도다. 1966년 7월 6일 58.8℃를 찍었다.
앞서 유럽연합(EU)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이달들어 지구온난화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전 세계 평균기온이 지난 1979년 기록한 6월 최고 기온보다 1℃ 정도 높은 상태라고 밝혔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산하 기후예측센터(CPC)는 지난 8일 '엘니뇨' 현상이 지난달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엘니뇨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기상학자들은 '엘니뇨' 현상을 감안하면 올해가 역대 가장 더웠던 해인 지난 2016년보다 뜨거운 한 해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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