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온도가 '미쳤다'...美플로리다 해수면 38℃까지 상승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7-26 15:39:03
  • -
  • +
  • 인쇄


말그대로 바다가 지글지글 끓기 시작했다.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 키스제도의 해수면 온도는 38℃ 이상 치솟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미 정부 자료에 따르면 에버글레이즈국립공원의 매너티만 해역에 위치한 수온 부표가 지난 24일 오후 최고 수온 32℃, 높게는 38.43℃까지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이맘때 해당 지역의 정상 수온은 23~31℃다. 이번주 기록된 수온은 욕조의 온수와 맞먹는다는 것이다. 이전에 기록된 최고 수온은 2020년 페르시아만에서 관찰된 37.61℃였다.

이같은 극단적인 수치는 미국 전역에 걸쳐 폭염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미국 남동부 해안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데릭 맨젤로(Derek Manzello) NOAA 산호초감시관은 지난주 CNN과의 인터뷰에서 "올초까지만 해도 이렇게 온난화가 극심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극심한 폭염으로 플로리다 남부 해양생태계는 위험에 처했다. 바다의 폭염이라 불리는 '해양열파'가 전세계 바다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하면서 다시마, 해초, 산호 등 해양생물이 대량으로 폐사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했다.

NOAA 대서양해양기상연구소의 이안 에녹스(Ian Enochs) 산호프로그램 책임자는 키스제도에서 가장 회복력이 뛰어난 산호에서까지 백화현상 및 폐사를 관측했다며 "이는 지금껏 관찰된 것보다 더 이른 수준"이라고 밝혔다.

2019년 연구에 따르면 해양열파 일수는 최근 수년간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난 2021년 발생한 열돔현상이 캐나다 태평양 해역에 서식하는 해양동물을 10억마리 이상 죽였을 것으로 보았다.

해양온난화는 지역사회 주민들의 생계에도 위협을 미치고 있다. 플로리다주의 한 지역 어선 선장은 지난 5년간 키스제도에 위치한 케이 라르고 섬 주변 해역의 어획량이 줄고 있다고 호소했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달초 전세계 해수면 온도가 지난 5월 이후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NOAA에 따르면 세계 해수면 온도는 4월, 5월, 6월에 기록을 경신했다. NOAA는 플로리다 주변의 따뜻한 물이 대기 중에 에너지를 축적해 열대성 폭풍과 허리케인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일련의 이상현상이 인간에 의한 기후위기의 증상이라고 지적했다. 현재의 폭염은 8월까지 지속된다는 전망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현대이지웰, 글로벌ESG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 인증획득

현대이지웰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을 인증하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기후/환경

+

규제에 꽉 막혔던 '영농형 태양광' 숨통 트이나

인구소멸과 에너지전환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혔던 영농형 태양광이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

방글라데시, 폭염에 年 17억달러 손실…"국제 재정지원 시급"

방글라데시가 폭염으로 연간 17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은행(World Bank)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북극 '오존 파괴의 비밀' 풀었다...얼음 속 '브롬 가스'가 단서

얼음이 얼 때 발생하는 브롬가스가 북극 오존층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밝혀졌다.극지연구소는 북극 대기 경계층의 오존을 파괴하는 '브롬 가스'의 새로

'가뭄에 단비' 내리는 강릉...저수율 16.7%로 상승

지난 주말 내린 비로 최악의 사태는 피해간 강릉에 또 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7일 오전 6시 기준 16.7%로 전일보다 0.1%포인트(p) 높아졌다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