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의 골치덩이 '폐수'...기후위기 극복의 열쇠?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08-28 11:48:08
  • -
  • +
  • 인쇄
▲보고서 표지 (출처=유엔환경계획)


폐수를 흘려보내는 것보다 다양하게 재사용하면 환경오염과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기후위기를 위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유엔환경계획(UNEP)과 그리드 아렌달(GRID-Arendal)이 발표한 '폐수-문제에서 해결책으로'(Wastewater – Turning Problem to Solution) 보고서에 따르면, 폐수는 약 5억명이 사용가능한 대체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 또 폐수를 적절히 처리할 경우 전세계 담수의 10배가 넘는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비료사용량의 약 10%를 대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동안 폐수는 환경과 기후를 오염시키는 골칫덩이로 여겨져 왔다. 보고서는 "폐수는 토양, 담수 공급원, 해양을 포함한 생태계를 파괴해 식량불안과 기타 사회문제를 악화시키는 원인이었다"며 "거기에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1.57%가 폐수에서 나오는 메탄 및 아산화질소 등이 차지한다"고 밝혔다. 폐수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항공산업 배출량에 맞먹는 수치다.

그러나 적절한 정책과 관리를 한다면 폐수는 순환경제의 축이 될 수 있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일자리와 수익원을 창출하고, 물 불안을 줄이고, 기후변화 적응 노력을 지원하고, 합성비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등 폐수의 재활용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다.

우선 폐수 재사용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미처리 폐수의 절반 가량은 강과 호수, 바다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이다. 재사용되는 폐수는 전체의 11%에 불과하다. 유엔환경계획 해양 및 담수 사무소 수석담당자인 레티시아 카르발류(Leticia Carvalho)는 "전세계적으로 폐수는 잠재력이 무궁무진하지만 현재는 생태계 오염의 원인"이라며 "깨끗한 물, 에너지, 중요한 영양소의 대체 공급원으로서 폐수의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그냥 흘려보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효과적인 폐수 재사용 개념도(출처=유엔환경계획)


보고서는 폐수를 바이오가스, 열, 전기를 생산하는데 활용하면 폐수를 그냥 처리하는 에너지보다 약 5배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고 봤다. 또 폐수에 포함돼 있는 질소와 인, 칼륨을 재사용하면 비료 생산을 그만큼 줄일 수 있다. 거기에 폐수를 적절히 관리하면 약 약 4000만헥타르에 달하는 농업용수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종이와 폴리머, 살충제, 고무, 페인트, 바이오디젤, 식품, 방부제 및 향료 등 다앙한 소비재의 원료를 폐수에서 추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재로도 활용할 수 있다. 보고서는 "폐수 재사용은 복잡한 문제지만 중국, 콜롬비아, 덴마크, 이집트, 독일 등 14개국에서 성공적인 예시를 찾았다"며 "특히 이 사례에는 고소득 국가와 개발도상국 모두 포함돼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피터 해리스(Peter Harris) 그리드 아렌달 이사는 "성공적인 폐수 재사용을 위해서는 보다 효과적인 거버넌스, 투자, 혁신 지원, 데이터 강화, 실행 역량 향상 그리고 개인과 기관으로서 우리 모두의 행동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SK이노베이션, 2030년까지 베트남 맹그로브숲 복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베트남에서 '아시아의 허파'로 불리는 맹그로브숲 복원사업에 나선다.SK이노베이션은 7일 베트남 짜빈(Tra Vinh)성 정부 및 현지 사회적기

KCC글라스 '2024-25 ESG보고서' 발간...KPI와 연계

KCC글라스가 지속가능경영 성과와 성장전략을 담은 '2024/25 ESG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올해 다섯번째로 발간된 이번 보고서는 △ESG 전략목표와

[최남수의 ESG풍향계] 글로벌 기업들 '지속가능 공시' 적극적인 이유

이재명 정부는 ESG 정책에 대해 전향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 가운데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으로 보이는 정책은 지속가능성 공시다. 윤석

SK케미칼 '2024 지속가능 경영보고서' 발간..."5대 과제 평가 담아"

SK케미칼이 1년간의 ESG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공시 기준으로 통용되는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우리은행 'G.우.주 프로젝트' 시행...경기도 보호아동 위해 6억 지원

우리은행이 'G.우.주 프로젝트'를 통해 보호아동을 위해 4년간 매년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우리은행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

기후/환경

+

기후변화에 대응해 탄산칼슘 저장하는 무화과 나무...왜?

무화과 나무가 자신의 일부를 돌처럼 만들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6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대학(UZH) 마이크 로울리 박사 연구팀

녹색전환硏, 노원구와 시민맞춤 ‘탄소중립 안내서’ 발간

서울 노원구에서 전국 최초로 시민 눈높이 '탄소중립 안내서'를 발간했다. 녹색전환연구소와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와 서울 노원구와 함께 '탄소중립

벌채지역 제품 판매금지...유럽 '산림벌채법' 앞두고 회원국들 반발 확산

오는 12월 세계 최초로 '산림벌채법'(EUDR) 시행을 앞두고 있는 유럽연합(EU)에서 주요 회원국들이 규정 완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 법은 벌채된 땅에서

온난화로 빙하 녹으면서…전세계 화산 폭발 더 격렬해진다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그 영향으로 전세계 화산 폭발이 더 빈번하고 규모도 커질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미국 매디슨 위스콘신대 연구

전세계 덮친 가뭄 '지구적 재앙'…강원 동해안도 생활·농업용수 위기

전세계가 폭염뿐 아니라 가뭄의 습격도 받고 있다. 지구 곳곳에서는 최악의 가뭄이 이어지면서 물부족 사태를 겪고 있고, 우리나라 강원도 동해안의

폭염에 카디건·셔츠 매출 '쑥'...이상기후에 뜨는 '시즌리스 상품'

이상기후가 일상화되면서 백화점 소비패턴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장마철 대표 아이템으로 꼽히던 레인부츠와 방수재킷 대신 실내 냉방 환경에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