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84배 강력한 메탄가스를 먹는 박테리아를 이용하면 지구온난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롱비치대학 연구진은 메탄영양세균으로 알려진 박테리아를 대량으로 배양하면 자연적으로 메탄을 이산화탄소와 바이오매스로 전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지구온난화의 30%는 메탄에서 비롯됐다고 할만큼 메탄의 온실효과는 강력하다. 다만 메탄은 수백년간 사라지지 않는 이산화탄소와 달리 30년 정도로 희석돼 사라지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공기중 메탄의 체류시간이 계속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메탄은 소와 돼지 등 축산 분야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천연가스나 석유 등 화석연료 채굴 과정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이에 전세계 정상들은 2030년까지 메탄 배출량을 30% 감축하자는 메탄서약도 체결한 바 있다.
그런데 이 메탄을 먹는 박테리아를 이용하면 메탄을 감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특히 '메틸로투비마이크로븀 부리아텐스 5GB1C' 박테리아 일부는 대기중 낮은 농도에서도 효과적으로 메탄을 흡수하는 것을 발견했다. 이 박테리아는 공기중 메탄을 흡수해 일부를 단백질 형태로 세포저장한다.
영국 런던 로얄 홀로웨이대학 유안 니스벳 지구과학 교수는 "메탄 농도가 높은 소목장 주변 등지에서 메탄을 빠르게 먹어치우는 박테리아는 특히 열대지방 농업지역에서 메탄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같은 방법이 실현되려면 고성능 박테리아 배양기 수천대를 설치해야만 한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메리 E.리드스트롬 박사는 "메탄 처리시설을 20배로 늘려야 하고 엄청난 비용을 투자해 대중의 인식을 높여야 한다"며 "3~4년 안에 현장 실험에 착수할 수 있겠지만, 이후 시설을 늘리는 문제는 자본 투자와 상업화 여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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