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 의원 "대한민국 NDC, 국제기준에 크게 못미쳐" 질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10-27 16:02:44
  • -
  • +
  • 인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추이·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상위국가 (사진=한국경제인협회)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27일 환경부를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대한민국의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 (NDC)가 매우 부적정한 수준이라고 질타했다. 대한민국 NDC가 5가지 이유에서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감축 기준에 한없이 부족하다는 꼬집었다.

첫번째 이유로 전세계 평균 감축경로와 대한민국의 감축목표를 비교했다.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제6차 평가보고서를 통해 전지구적 목표인 1.5℃ 온도상승 제한을 위해 2030년까지 2019년 대비 43% 수준의 온실가스 감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2019년 기준 대한민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7억137만톤으로 IPCC의 기준에 따라 2030년에는 3억9978만톤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 NDC는 2030년 4억3600만톤을 목표로 하고 있어 부적정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두번째로 전세계적 목표 기준에서도 우리나라 목표치는 부적정하다고 지적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2022 배출격차 보고'는 모든 국가의 NDC가 이행되더라도 지구 평균온도를 2.6℃까지 상승시킬 것이라 평가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NDC는 IPCC가 제시한 평균 감축경로에 미치지 못해 배출격차 발생에 기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세번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가별 온실가스 감축 수준과 비교해도 우리나라 목표치는 부적정하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 처음으로 NDC 목표를 제시하고 감축정책을 마련한 2010년을 기준으로 OECD 국가들의 NDC와 비교하면, 대한민국은 2023년까지 29%의 온실가스를 감축한 수준이다. 이는 미국 47%, EU 48%, 일본 42%, 호주 44%, 캐나다 37%, 뉴질랜드 47% 등 다른 나라 감축률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다.

네번째로 기후행동추적(Climate Aaction Tracker, CAT)이 통합평가모델로 도출한 대한민국에 대한 평가도 제시됐다. CAT는 대한민국 NDC 자체가 3℃까지 온도 상승을 야기할 수 있는 '부족' 수준이고, 현재 정책과 노력은 4℃ 까지 온도 상승을 야기할 수 있는 '매우 부족'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CAT는 대한민국이 1.5 ℃ 온도 상승 제한을 위해 현재 목표보다 25% 이상 추가 감축한 3억2500만톤을 감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탄소예산 분배 측면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탄소예산은 인류가 특정 온도 상승까지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의 총량을 뜻한다. IPCC의 제6차 평가보고서 실무그룹1은 2020년 기준 온도상승을 1.5℃로 제한할 수 있는 50% 확률의 탄소예산으로 5000억톤을 제시했다. 이 예산을 2019년 대한민국 인구에 따라 분배할 경우 33억5000만톤을 배출할 수 있는 것으로 계산된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의 배출량과 목표 등을 고려하면 1.5℃ 탄소예산은 2026년에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측된다.

박정 의원은 "세계적 기준 대비 대한민국 NDC는 매우 부적정한 수준이며, 이대로면 기후위기를 앞당겼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IPCC가 지적한대로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없기 때문에 탄소중립기본법의 주무부처인 환경부가 책임 있는 자세로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편 박정 의원은 이날 '기후환경단체 플랜 1.5'와 함께 '대한민국 NDC의 문제와 개선방안'을 주제로 한 '국정감사 정책자료집'을 내놓았다. 특히 종이없는 국정감사 실천을 위해 QR코드 자료집을 배포해 눈길을 끌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기후/환경

+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2035 NDC' 뜸 들이는 EU...기후 선도그룹 위상 '흔들'

유럽연합(EU)이 올해 유엔(UN)에 제출해야 할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에 대한 감축목표를 기한내에 확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회

태양빛으로 방사능 오염된 토양 정화하는 '인공식물' 개발

태양빛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인공식물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울산과학기술원(DGIST) 화학물리학과 김성균 교수연구팀은 태

강릉 저수율 16.5%까지 상승...수요일 또 강릉에 '반가운 비'

강릉 시민들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6일 오전 6시 기준 16.5%를 기록했다. 주말 전후 오봉저수지 인근에 내린 81㎜의 비가 지

폭염 극심했던 유럽...올해 이상기후로 입은 피해 '70조원'

올해 극한기후로 인해 유럽이 약 430억유로(약 70조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독일 만하임대학과 유럽중앙은행(ECB) 연구팀은 올여름 폭염과 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