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담벼락이 이틀내내 '낙서 테러'를 당하고 있다.
국립고궁박물관 방향 경복궁 서쪽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영화꽁짜'라는 낙서가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 16일 오전 2시20분쯤이다. 붉은색 글자로 적힌 '영화꽁짜'라는 문구 옆에는 불법 영상공유 사이트로 보이는 홈페이지 주소가 푸른색 스프레이로 적혀있었다.
경찰과 문화재청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통해 낙서를 한 용의자를 추적하는 한편 20여명을 투입해 낙서를 세척하고 복구작업을 진행했다. 영추문의 좌측은 3.85m 구간, 우측은 2.4m 구간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해놨고, 박물관 주변 좌·우측을 합쳐 38.1m에 이르는 구간이 낙서로 훼손된 상태였다.
스프레이 흔적을 지우는데 최소 1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7일 오후 10시20분쯤 경복궁에 또다른 낙서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새로운 낙서가 발견된 곳은 이미 낙서로 훼손돼 문화재청이 복구 작업중인 영추문 좌측 담벼락으로 길이 3m에 이른다. 새 낙서는 붉은색 스프레이로 특정 가수와 앨범 이름이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종로경찰서는 용의자 1명이 16일 낙서의 모방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용의자를 검거하는 대로 기존 사건과의 관련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은 인근 CCTV 등을 토대로 낙서 용의자를 추적 중이며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방침이다. 문화재청은 훼손 현장에 임시 가림막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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