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광화문에 푸른 용이?...서울 빛초롱으로 물들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12-20 08:20:02
  • -
  • +
  • 인쇄
▲'2023 서울빛초롱축제'가 열리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내려다본 광화문광장 ©newstree

2024년 '청룡의 해' 갑진년(甲辰年)을 맞아 10m 길이의 용이 세종대왕 왼쪽에서 하늘을 향해 고개를 치켜들며 위용을 자랑했다. 푸른 빛을 띤 용의 자태가 마치 세종대왕을 보좌하는 듯한 모습이다. 이런 용의 위엄은 바로 뒷편에 있는 귀여운 공룡 조형물과 묘하게 대비되며 더욱 돋보였다.

서울 세종로 일대의 밤거리가 연말연시를 맞아 오색찬란한 빛으로 물들었다. 지난 15일부터 이 일대에서 '2023 서울빛초롱축제'와 '광화문광장 마켓'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일대는 한지 등(燈)과 함께 미디어파사드, 프로젝션 맵핑, 인터랙티브 콘텐츠 등 신기술을 접목한 '용 조형물'과 '화이트홀', 파도 위의 거북선을 연출한 '이순신 불멸의 혼' 등 다양한 볼거리로 서울의 야간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세종대왕상 옆에 설치된 대형 용 한지 등(燈) ©newstree

광화문광장 잔디마당 앞에는 지름 10m의 구체 조형물 '화이트홀(White Hole)'이 설치돼 있다. 화이트홀은 프로젝션 맵핑을 통해 빛의 삼원색인 빨강, 초록, 파랑 그리고 이 세가지 색이 모였을 때 만들어지는 가장 밝은 흰색을 표현했다.

화이트홀 앞에는 넥슨의 대표 액션RPG '던전앤파이터'의 캐릭터 '아라드 프렌즈'가 떡하니 자리했다. 아라드 프렌즈의 멤버인 단진, 랜디, 플랑, 베히 그리고 스노우메이지는 거대한 조형물답지 않게 귀여움을 한껏 내뿜으며 아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시민들은 캐릭터 조형물 사이를 오가며 기념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넥슨의 액션RPG '던전앤파이터'의 캐릭터 '아라드 프렌즈' 조형물 ©newstree

아라드 프렌즈를 지나면 미디어아트들이 형형색색 펼쳐졌다. 한호 작가의 '영원한 빛 - 21c 몽유도원도', 권치규 작가의 '만월'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작품을 따라 걷다보니 찬란한 빛깔의 레이저쇼로 물든 경복궁을 만날 수 있었다. 경복궁 레이저쇼를 구경하려는 인파들이 몰려들자, 관계자들이 통행에 지장이 없도록 횡단보도 인근을 통제하는 모습도 보였다.

광화문광장 입구에는 복주머니 형상의 대형게이트 '웰컴 게이트', 광장 수목에는 밤하늘에 나타난 행성을 연출한 '행성 아래' 등이 전시됐다. 늠름한 위용을 자랑하는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는 한지로 만든 7m 길이의 대형 거북선 등(燈)이 '이순신 불멸의 혼'을 대변하는 듯했다. 

▲2023 광화문광장 마켓 부스에 설치된 대형 미디어 트리 ©newstree

빛초롱축제와 함께 열린 '2023 광화문광장 마켓'도 지난해보다 2배로 확장되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수공예품, 액세서리, 천연화장품, 지역 먹거리 등 부스마다 다양한 상품들이 즐비했다. 광장 한쪽에 마련된 먹거리부스에서는 식욕을 자극하는 냄새로 지나는 행인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마켓존 한가운데 놓인 거대한 트리는 볼거리를 한층 풍성하게 해줬다. 트리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시민들은 만면에 웃음이 가득했다. 

▲빛초롱네컷사진 부스 ©newstree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빛초롱네컷' 사진 부스였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인생사진을 남기려는 사람들의 대기줄이 거대한 돔형 부스를 반바퀴 훌쩍 넘어설 정도로 길게 늘어서 있었다. 이밖에도 마켓 곳곳에 포토존이 다채롭게 꾸며져 있었다.

청계천에서는 '화이트드래곤', 동물 한지등, 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컬러풀 아이스맵핑', 체험형 콘텐츠 '사운드볼'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번 서울빛초롱축제와 광화문광장 마켓은 내년 1월 21일까지 38일동안 이어진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나금융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객관성·투명성 강화"

하나금융그룹은 2024년 ESG 활동과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열여덟번째로 발간한 올해 보고서에는 '함께 성장하

LG U+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AX기술과 연결 가치 비전 반영

LG유플러스가 ESG 경영실현을 위한 노력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열세번째로 발간한 올해 보고서는 국제 지속가능경

KT, 20번째 ESG보고서 발간…"AICT 기반 ESG 전략 구체화"

KT가 인공지능(AI) 기반 ESG 실천 성과와 향후 전략을 담은 '2025년 KT ESG보고서'를 1일 발간했다. 올해로 20번째인 이번 보고서는 'AICT(인공지능과 정보통신

우리금융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SBTi 인증 탄소감축 목표 달성 공시

우리금융그룹이 지난해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30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의 요구사항을 반

LG에너지솔루션 'ESG 리포트 2024' 발간..."협력사도 탄소관리"

LG에너지솔루션이 2024년 한 해 동안의 ESG 경영 활동 및 성과를 담은 'ESG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 리포트에는 △탄소 네거티브 전략 △협

구글 '스코프3 배출량 억제 어려워"...공급망 배출량 1년새 22% 증가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글의 탄소배출량이 전년 대비 11%, 2019년 이후 51% 증가했다.구글은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소비량이

기후/환경

+

열돔이 갇힌 유럽과 미국...40℃ 넘는 '극한폭염' 덮쳤다

올여름 북반구 대부분의 나라들이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유럽의 낮기온은 40℃까지 치솟고 있고, 미국은 열흘 넘게 '열돔'에 갇혀있다. 우리

기후변화영향평가 제도 시행 3년..."사각지대 개선해야"

'기후변화영향평가'가 시행 3년차에 접어들지만 평가범위가 제한적이고 권고수준에 머무르면서 실효성이 없어 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에펠탑이 20cm 휘어진다고?...철구조물은 폭염에 약해

폭염으로 프랑스 파리의 상징물인 에펠탑이 약 20㎝가량 휘어질 수 있다.30일(현지시간) 일간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에펠탑은 철골 구조물로, 철강은 열

구글 '스코프3 배출량 억제 어려워"...공급망 배출량 1년새 22% 증가

인공지능(AI)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글의 탄소배출량이 전년 대비 11%, 2019년 이후 51% 증가했다.구글은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력소비량이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 관측 이래 '최고치'

지난해 한반도 이산화탄소 배경농도가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이 30일 발간한 '2024 지구대기감시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강릉 가시연습지·경포호, 7월 '이달의 생태관광지' 선정

환경부가 7월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에 위치한 '강릉 가시연습지·경포호'를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강릉 가시연습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