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청룡의 해' 갑진년(甲辰年)이 다가오고 있다.
26일 한국관광공사는 용의 기운을 받으며 새해 소망을 빌 수 있는 여행지로 △삼척 수로부인헌화공원과 해가사의터(강원 삼척) △홍성 용봉산(충남 홍성) △예천 회룡포(경북 예천) △부산 해동용궁사(부산 기장) △고흥 미르마루길(전남 고흥) 등 5곳을 선정했다.
여행지 방문시 기상상황이나 현지사정에 따라 변동 여지가 있으므로 개방여부·개방시간·관람방법 등 세부정보를 사전에 관련 지방자치단체 누리집, 관광안내소 등에 확인하는 건 필수다.
◇삼척 수로부인헌화공원과 해가사의터
'삼국유사'에 실린 수로부인 설화를 바탕으로 조성한 수로부인헌화공원과 해가사의터가 삼척 해안 남단과 북단에 자리한다.
수로부인헌화공원은 임원항 인근 남화산 정상에 있다. 높이 51m의 엘리베이터가 지상과 산을 연결하고 있어 오르기 편하다.
정상에서는 거대한 용과 수로부인, 웅장한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용을 탄 수로부인 조형물(높이 10.6m, 무게 500t)과 막대기를 두드리며 '해가'를 부르는 백성의 모습을 담은 조각상이 설화 속 장면을 재현한다.
바다 전망이 일품인 카페, 맑은 날에 맨눈으로 울릉도가 보이는 울릉도전망대, 해학적인 십이지신 나무 조각상 등도 있다.
해가사의터는 삼척 최북단 해변인 증산해변 입구에 있다. 설화를 토대로 복원한 임해정, '해가'와 '헌화가' 내용을 담은 조형물 '드래곤볼'이 있다. '드래곤볼'을 돌리며 소원도 빌 수 있어 새해맞이 여행지로 제격이다.
이밖에도 삼척에는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는 초곡용굴촛대바위길, 2021년 일반에 개방한 덕봉산해안생태탐방로, 한적하고 아름다운 풍경으로 입소문이 난 갈남항 등 특별한 해안 여행지가 여럿이다.
◇새해 첫 등산은 홍성 용봉산
충남 홍성에는 '제2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용봉산이 있다. 산 모양이 거침없이 나아가는 용과 상서로운 봉황의 머리를 닮아 붙은 이름이다.
용봉산 기슭에 위치한 용봉사와 악귀봉, 노적봉, 정상 등을 두루 감상하고 내려오기까지 2시간~2시간 30분이 걸린다. 가장 유명한 문화재로는 용봉사 영산회괘불탱(보물)이 있다.
지장전 뒤로 난 길을 걸어 올라가면 약 4m 높이로 조각한 홍성 신경리 마애여래입상(보물)이 보인다. 악귀봉 가는 길에는 삽살개바위, 두꺼비바위, 물개바위 등이 있다.
노적봉을 거쳐 정상으로 향하는 구간에서는 바위틈을 뚫고 가로 방향으로 누운 듯 자라는 소나무, 행운바위와 솟대바위 등을 지나친다. 용봉산 정상을 알리는 표석 주변에 서면 저 멀리 병풍바위와 악귀봉, 노적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홍주성역사공원에서 홍성군의 역사도 둘러보자. 홍주읍성(사적)은 홍성군의 대표 유적지다. 원래 성벽은 길이 1722m인데 현재 남쪽 800m만 남았다. 홍주아문은 조선 시대 관청 출입문으로, 지금도 홍성군청 입구로 사용한다. 홍성군청 뒤에 보이는 한옥은 옛날 홍성지역을 다스린 관료가 근무한 안회당이다.
◇용이 휘감은 예천 회룡포
경북 예천군 용궁면은 지명에 '용'이 들어간 고장 가운데 하나다.
이곳 회룡포(명승)는 내성천이 산에 가로막혀 마을을 350° 휘감고 나가는 형상이 마치 용틀임하는 듯해 회룡(回龍)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비가 많이 오면 섬으로 변해 '육지 속의 섬'이라고도 한다.
회룡포가 한눈에 담기는 전망대는 비룡산에 있는 회룡대다. 이곳으로 가는 길에 용왕각과 용바위도 있다.
회룡포마을은 드라마 '가을동화'와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등 촬영지이기도 하다. 마을에 들어가려면 제1뿅뿅다리를 건너야 한다. 공사장에서 쓰는 철판으로 다리를 만들어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
고즈넉한 마을은 산책하기 좋고, 회룡포와 내성천을 미로로 표현한 회룡포미르미로공원, 트로트 '회룡포' 가사를 새긴 노래비도 눈길을 끈다. 회룡포 운영시간은 상시(연중무휴), 입장료는 없다.
그밖에 용문사에는 청룡 두 마리가 태조 왕건에게 절로 향하는 길을 안내했다는 전설이 있다. 2023년 10월 문을 연 용궁역테마공원은 '별주부전'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오토마타(Automata, 기계장치로 움직이는 인형이나 조형물)가 인기다. 예천 삼강주막(경북민속문화재)은 옛이야기를 품은 우리나라 마지막 주막이다.
◇소원 하나를 이뤄주는 부산 해동용궁사
바다와 맞닿은 해동용궁사는 풍경이 아름다운 사찰이다.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시는 관음 성지로, 이곳에서 정성을 다해 빌면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뤄진다고 한다. 새해 첫날은 물론 사시사철 일출을 보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지장보살이 자리한 제룡단 방생 터가 해돋이 명소다.
용의 머리 형상을 한 용두암을 시작점으로 사찰 곳곳에 있는 전각과 조각상 등을 이으면 꿈틀거리는 용의 전체 모습이 그려진다. 바다를 내려다보며 자애로운 미소를 짓는 해수관음대불은 사찰의 백미다.
해동용궁사 옆 국립수산과학원 수산과학관 쪽으로 향하면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쌓은 돌탑이 옹기종기 모인 파식대지가 있는데, 사찰 전경이 한눈에 담기는 포토 스폿이다. 해동용궁사는 오전 4시 30분부터 입장가능하며, 오후 7시에는 관람객 전원이 외부로 나와야 한다. 입장료는 없다.
'2023~2024 한국 관광 100선'에 든 오시리아관광단지 내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은 부산을 대표하는 쇼핑코스다. 330여개 브랜드가 입점했으며 그리스 산토리니 풍으로 꾸며 이국적이다.
국립부산과학관은 본관과 어린이과학관, 천체투영관 등으로 구성됐으며 송정해수욕장은 서핑에 적당한 파도와 긴 해변이 매력적이다. 해변 끝자락에 소나무 향 그윽한 죽도도 둘러볼 만하다.
◇용이 승천한 고흥 미르마루길
전남 고흥군 용암마을에 영남용바위가 있다. 고흥10경 가운데 6경으로 꼽히는 '남열 해양 경관과 해수욕장'에 있는 이곳에는 용과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온다.
먼 옛날, 두 마리 용이 서로 먼저 승천해 여의주를 얻으려고 싸움을 벌였다. 마을 주민 류시인은 꿈에서 그들의 싸움을 끝낼 비책을 듣고 한 마리를 활로 쐈다. 류시인의 도움으로 싸움에서 이긴 용이 용암마을 앞 바위를 디딘 채 승천했는데, 그 흔적이 지금까지 있다는 것이다.
고흥군은 영남용바위와 고흥우주발사전망대 사이에 해안 탐방로 '미르마루길'을 조성했다. 미르는 용을 뜻하는 옛말이다. 길이 4km 미르마루길에서는 주변의 기암절벽과 몽돌해변, 탁 트인 바다를 두루 감상하며 거닐 수 있다. 전설과 관련된 용굴, 사자바위 등도 만나볼 수 있다.
미르마루길 끝에는 고흥우주발사전망대가 있다.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하는 로켓의 궤적이 가장 잘 보이는 곳이다. 우리나라 우주개발 역사를 알고 싶다면 나로우주센터 우주과학관을 추천한다.
팔영산은 고흥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들 만큼 경치가 빼어나다. 산 중턱에 자리한 팔영산편백치유의숲은 자연에서 휴식을 즐기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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