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설특보 지역 빙판길 사고도 잇따라
전국 대부분 지역이 한파가 몰아치면서 수도계량기 동파와 항공기 결항, 선박운항 통제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한파와 대설로 인명피해는 없지만, 전국 곳곳에서 시설물 피해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서울과 인천, 경기에서만 수도관과 수도계량기 등 수도시설 동파 사건이 58건 발생했다.
제주도에는 강한 눈보라가 치는 궂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항공편과 여객선 운항이 이틀째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항공편 85편과 국제선 항공편 12편 등 모두 97편이 결항하거나 사전 비운항 처리됐다. 아울러 제주도 전 해상과 남해서부 서쪽 먼바다에는 풍랑특보가 발효돼 제주 기점 8개 항로 10척의 여객선 중 2개 항로 3척만 운항한다.
전남에서는 완도·목포·여수·고흥을 오가는 여객선 53항로 78척 중 35항로 41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광주공항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는 국내선 항공편 5편, 여수공항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2편 등 총 7편도 결항했다.
국립공원 탐방로도 진입이 제한됐다. 제주도 산지에 대설경보와 강풍주의보가 발효되면서 한라산 탐방은 전면 통제됐다. 광주 무등산(전면)·영암 월출산(부분)·장성 내장산(부분) 출입이 제한됐다. 총 9개 국립공원 162개 탐방로도 진입이 통제되고 있다.
대설특보가 발효 중인 광주·전남 지역에 13㎝의 눈이 내리면서 빙판길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광주에서는 이날 오전 3시 59분께 광주 서구 농성동 한 교차로에서 음주운전 차량이 앞서가던 차량 후미를 들이받았고, 같은 날 오전 1시 43분께 서구 덕흥동 한 도로에서는 주행 중이던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단독 사고가 났다. 북구 신용동·서구 금호동 등에서는 보행자들이 빙판길에 미끄러지는 낙상 사고가 잇따랐다. 현재까지 광주소방본부에 접수된 관련 피해 신고는 총 9건(낙상 5건·교통사고 3건·고드름 제거 1건)으로 집계됐다.
중대본은 이날 서해상에서 유입되는 눈구름대의 영향으로 충남권과 전라권, 제주도에 눈이 오고, 내일까지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날부터 현재까지 새로 내려 쌓인 눈만 전북 순창군(복흥면) 21.3㎝, 울릉도 21.2㎝, 제주 한라산 어리목 20.8㎝, 전북 정읍시 20.2㎝, 전북 부안군 14.8㎝, 충남 아산시(송악면) 13.8㎝ 등이다. 이날 충남·호남·제주에 눈이 이어지는 가운데 늦은 밤부터는 경기남부서해안과 충북중·남부에도 눈이 오겠다.
제주는 25일 아침까지 눈이나 비(제주산지는 눈)가 오겠고 경기남부서해안·충남·충북중부·충북남부·호남은 24일 아침까지 눈이 이어지며 제주보다 일찍 그치겠다.
추위는 25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아침 기온은 한파특보가 발효된 중부지방과 전북동부, 일부 경상권에서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져 매우 추울 전망이다. 그 밖의 지역도 영하 5도 이하로 춥다.
한편 이날 서울은 기온이 영하 13.9℃, 체감온도는 영하 21.7℃까지 떨어졌다. 전국 낮 최고기온은 영하 9℃에서 영상 1℃ 사이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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