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설 연휴를 맞아 서울관광재단이 서울에서 즐기기 좋은 실내 문화공간 5곳을 소개한다고 5일 밝혔다.
연휴기간 전관을 무료 개방하는 국립현대미술관과 서울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는 서울시립미술관 그리고 광화문광장에 위치한 세종문화회관 등이 있다.
우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경복궁, 인사동, 북촌한옥마을 등 서울의 옛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주요 관광지와 인접해 있어 반나절 나들이 코스로 방문하기 좋다. 국내 유일의 국가 현대미술관인 국립현대미술관은 1969년 경복궁에서 개관해 한국의 과거, 현재, 미래의 문화적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8개의 전시장과 교육시설, 도서 아카이브, 식당 및 카페를 갖췄을 뿐만 아니라, 전시장을 연결하는 게이트와 뒤편의 언덕, 보물 제2151호로 지정된 '종친부 경근당과 옥첩당'까지 거닐어볼 수 있다.
설 연휴 진행중인 전시로는 '김구림 전', '올해의 작가상 2023', '백년 여행기' 등이 있으며, 가족들과 함께 보기 좋은 전시로는 퍼포먼스와 연출 중심의 사진과 영상, 설치 작업으로 국내외 미술계의 조명을 받는 정연두 작가의 '백년 여행기'가 추천된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은 한국 근대미술을 품은 고궁 속 미술관으로 예술뿐만 아니라 근대 건축양식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덕수궁관이 자리한 덕수궁 석조전 서관은 1938년에 완공된 우리나라 근대 건축양식을 대표하는 건물로서 4개의 전시실과 휴게공간, 아트숍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앞마당의 분수와 덕수궁의 여러 건물이 어우러진 가운데 자리해 있어, 근대의 현장에 들어가 현대의 미술을 감상하는 독특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오는 12일까지 덕수궁관에서 진행되는 장욱진(1917~1990)의 전시는 재료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창작으로 끊임없이 시도하는 변화가 인상적이다. 그의 60년 회고전에는 유화, 먹그림, 매직펜, 표지화와 삽화, 도자기 그림 등 270여점이 전시된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은 덕수궁 길을 따라 경사진 언덕을 끼고 오르면 수목이 어우러진 야외 뜰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미술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르네상스식 옛 대법원 건물의 전면부와 현대식 건물의 후면부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서울시립미술관은 여럿이 만드는 미래, 모두가 연결된 미술관을 주제로 익숙함과 낯섦이 함께 공존하는 서울에서 누구나 친근하게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유기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밝고 화사한 실내공간은 로비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서 하늘을 볼 수 있도록 설계돼 실내공간의 독특한 멋을 느낄 수 있다. 자연광이 들어오는 밝은 실내는 서울에서 흔치 않은 사진촬영 명소이기도 하다.
연휴기간 진행되는 전시로는 달항아리 사진으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른 사진가 구본창의 회고전 '구본창의 항해', 강은엽, 구수현, 김신록, 김홍석 등 국내외 여러 아티스트의 작품 69점을 감상할 수 있는 '우리가 모여 산을 이루는 이야기'가 있다.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상대적으로 문화시설이 부족한 서울 동북부 지역에 건립돼 문화의 샘 역할을 하고 있다. 넓은 앞마당과 여유로운 공간은 도심 속 휴식과 문화 충전을 동시에 가능하게 해 아이들과 함께하기에도 좋다.
지하 1층 어린이갤러리는 3개 층을 수직 개방해 천장 높이가 17m에 달하며, 관람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과 공공 프로그램, 미술사 강의 등 어린이를 위한 체험형 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 3층의 아트 라이브러리는 미술 전문자료실로 미술 관련 도서, 전시용 도록,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까지 다양한 도서를 만나볼 수 있어 가족단위로 방문하기 좋다.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진행 중인 '이동기vs강상우'전은 대중매체의 이미지를 재차용하는 등 친숙하면서도 자유롭고 실험적인 작품세계를 보여준다. 입장과 동시에 만화 속 세상으로 들어가는 듯한 회랑을 지나면, 만화같이 생생한 색채와 여운을 남기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광화문광장과 연결돼있으며 공연뿐만 아니라 역사와 전통을 가진 전시부터 최신의 전시까지 다양한 문화적 충전이 가능해 온 가족이 찾기 좋다.
2월에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한국어 버전을 공연한다. 공연장에서 미술관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여러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세종라운지가 조성돼있으며 세종미술관에서는 그림자 회화(카게에) 거장으로 불리는 일본 작가 후지시로 세이지의 전시 '오사카 파노라마展'이 열린다.
지하에는 우리 역사의 위인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세종, 충무공 이야기를 상설 전시하고 있다. 충무공 이순신 이야기 전시에는 거대한 크기의 거북선에 직접 들어가 볼 수 있으며, 3면의 화면에 상영되는 영상과 움직이는 의자까지 실감 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거북선 모형 및 한글 배지 만들기, 붓글씨 체험 등 다양한 경험 기회도 준비돼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