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윤은주 교수 "지역발전의 열쇠...컨벤션센터에 달렸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3-07 09:02:02
  • -
  • +
  • 인쇄
컨벤션센터는 건립하면서 전문인력은 양성안해
국제행사 개최순위 1~2위 꼽히던 韓 8위권 밀려
▲윤은주 한림국제대학원 컨벤션이벤트경영학과 교수 ©newstree

"예산 낭비일 수도 있죠. 하지만 분명한 것은 컨벤션센터가 지역발전에 큰 기여를 한다는 점이예요."

최근 우후죽순 건립되는 지역 컨벤션센터들이 '지방자치단체의 예산낭비가 아닌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윤은주 한림국제대학원 컨벤션이벤트경영학과 교수는 이렇게 답했다.

전국에서 지자체들의 컨벤션센터 건립 경쟁에 불이 붙었다. 새로 세우는 센터만 총 6곳이다. 청주에서는 '청주오스코'가 2024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중이고, 천안에서는 '충남국제전시컨벤션센터'가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전주에서도 컨벤션센터 건립을 두고 논의중이다. 고양 킨텍스(KINTEX)와 벡스코(BEXCO), DJ센터도 증축 예정에 있다. 

지자체들이 컨벤션센터 건립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함이다. 인구 감소와 맞물려 지역소멸이 큰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컨벤션센터에 각종 전시행사를 유치해 외래객 유입을 늘리면 지역경제 특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구소멸 위기에 처한 지방의 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컨벤션센터를 세우는 것도 컨벤션센터가 지역을 되살릴 한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음을 뜻한다.

윤은주 교수는 "마이스 비즈니스는 네트워킹 행사"라고 정의했다. 즉 사람 대 사람의 끝없는 연결, 네트워킹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컨벤션센터의 부흥에는 공간뿐만 아니라 센터에 상주하는 직원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윤 교수는 짚었다. 센터 직원들이 비즈니스 회의를 창출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민간지분이 들어간 관광진흥기구인 컨벤션뷰로(CVB, Convention & Visitors Bureau)가 이같은 역할을 담당했다. 공공기관이 세우는 컨벤션센터와 달리 컨벤션뷰로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공동투자로 세워져 독립적인 조직이었다. 

그러나 지자체별로 설립된 지방관광공사들이 컨벤션뷰로 조직을 흡수하면서 뷰로마저 공기업화됐다. 관광공사는 공기업 특성상 인사이동을 주기적으로 하는 순환보직를 실시하다보니, 담당자가 계속 바뀌면서 업무의 연속성이 없다는 문제가 있다. 이는 네트워킹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인데 컨벤션뷰로 담당자가 계속 바뀌니 네트워킹 분절이 계속해서 발생한다. 컨벤션업체는 후발주자일수록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요구되지만, 센터가 재단법인·공사화되면서 비전문가의 개입이 늘었다는 지적이다. 

이는 마이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낮은 영향도 있다. '마이스(MICE)'는 Meetings(회의), Incentives Travel(포상여행), Conventions(컨벤션), Exhibitions/Events(전시/이벤트)의 약자다. 하지만 정작 마이스의 의미와 의의를 정확히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마이스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인식 탓일까? 국제협회연합(UIA) 개최순위 1, 2위를 유지하던 한국은 2022년 8위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에도 한국은 세계 4위를 유지했다.

순위 추락에 대해 윤 교수는 "국제적인 네트워킹이 끊긴 탓"이라고 단언하면서 "국제행사를 한국에 유치시킬만큼 네트워킹을 가진 사람들이 그만큼 줄었다는 반증"이라고 했다. 윤 교수는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관광공사들이 컨벤션뷰로 조직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면서 "뷰로의 경쟁성을 제고해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컨벤션센터에 지역을 알릴 수 있는 행사 등을 많이 유치하면 지역상생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윤 교수의 의견이다. 이를 위해서는 컨벤션센터와 더불어 접근성, 숙박, 관광 등 인프라도 갖춰야 한다고 짚었다. 

윤은주 교수는 "비즈니스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래객들이 서울 외 지역에 머무르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즉 '비즈니스 이벤트 레거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마이스투데이 창간인터뷰] 내용 더 자세히 보기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셀트리온, 글로벌 ESG평가 생명공학 부문 상위 5%에 선정

셀트리온은 글로벌 신용평가기관 S&P글로벌이 주관하는 '기업지속가능성평가'(Corporate Sustainability Assessment, 이하 CSA) 생명공학 부문에서 국내 바이오

[최남수의 ESG풍향계] 논란의 DEI '한국은 낙제점'

최근 ESG 이슈 중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이다. 직장에서 성별, 인종 등 기준에 따른 차별을 없애자는 내용

계단마다 10원씩...서울시-hy '기부하는 건강계단' 누적금 1.2억 돌파

서울시청 시민청 입구에 조성된 '기부하는 건강계단'을 통한 누적 기부금이 1억2000만원이 넘어선 가운데 올해도 서울시와 hy(옛 한국야쿠르트)는 건강

우리銀 인사카드에 '학력·병역·출신지' 없앤다

우리은행이 성과중심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직원 인사카드에서 학력, 병역, 출신 지역 등 업무능력과 연관성이 적은 인사 정보를 삭제한다고 14일 밝혔

하나금융 'ESG 공시 데이터 관리시스템' 구축

하나금융그룹이 14일 국내외 비재무(ESG) 공시 의무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ESG 경영 성과를 효과적으로 관리 및 공시하기 위해 그룹 'ESG 공시 데이터

IMO '해운 탄소세' 도입...2027년 대형 선박부터 적용

국제해사기구(IMO)가 '해운 탄소세'를 처음으로 도입했다.IMO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제83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83)에서 해양오염

기후/환경

+

지구온난화 2배 빠른 유럽...지난해 기상재해로 40만명 피해

지난해 기상재해로 41만3000명의 유럽인이 피해를 입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유럽연합의 기후변화 감시기구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

기후위기 영향?...국내 바다에 '대형상어' 급증

최근 우리나라 바다에 대형상어 혼획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동해 상어 혼획 건수가 최근 크게 증가해 2022년 1건에 불과

'물폭탄' 잦아진 이유...기후위기로 해양폭염 일수 3배 늘었다

기후위기로 해양폭염 일수가 3배까지 늘어나면서 폭풍이 증가하고 다시마, 산호초 등 해양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14일(현지시간) 스페인 마요르카 지

올겨울 초미세먼지 3.3% 개선됐는데...서울과 제주는 더 악화

올겨울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기간에 우리나라 초미세먼지 농도가 약 3.3%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환경부는 지난해 12월 1일부터 올 3월 31일까지 '제6차

[영상] "기후위기는 총체적 위기...대선후보 기후의제 TV토론 열자"

기후환경단체들이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 기후위기를 단일 주제로 한 TV토론회 개최를 요구하고 나섰다. 기후위기비상행동과 기후정치바람은 15일

'불의 고리'에서 또?...美 샌디에이고 5.2 지진에 LA까지 '흔들'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했다. 피해 신고는 아직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미 지질조사국(USGS)은 현지시간으로 14일 오전 10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