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 2배 먹어치우는 '이 애벌레'...음쓰 처리사로 급부상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5-11-24 12: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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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동애등에 (사진=언스플래시)

아메리카동애등에 유충이 저렴한 친환경 폐기물 관리 솔루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호주가 아메리카동애등에를 이용해 음식물쓰레기를 비료나 사료 등으로 전환하는 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메리카동애등에(Black Soldier Fly: Hermetia illucens) 유충은 잡식으로, 하루에 자기 몸무게의 2배를 먹어치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충의 배설물은 비료로, 유충 자체는 고단백 사료로 쓰일 수 있다. 주로 양식업에서 사료로 활용하지만, 호주의 일부 지역에서는 가금류 사료로도 공급되고 있다. 최근에는 반려견 사료로도 사용이 승인됐다.

이 BSF 단백질은 '저자극 신규 단백질'로 홍보되고 있으며, 기호성 시험에서 곤충 단백질에 대한 반려견의 만족도가 다른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충에서 추출한 기름은 항균성분이 함유돼 있어 새끼 돼지의 장 건강에 특히 좋다는 설명이다.

이 등에종은 아메리카 대륙 고유종으로 호주에서는 외래종이다. 하지만 사람을 물지 않고 질병을 퍼뜨리지 않아 해충은 아니다. 또 야생에서는 계절에 따라 적은 개체수만 나타나고 있어 생태계 교란 위험성도 적다는 것이 업계의 견해다.

유엔(UN)에 따르면 음식의 손실·낭비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세계 배출량의 약 10%를 차지한다. 2024년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아메리카동애등에는 폐기물 양을 최대 79%까지 줄이고, 유충이 생산하는 비료는 상업용 합성비료보다 품질이 더 우수하다.

루크 휘트 호주 곤충단백질협회 회장은 향후 5년간 관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휘트 회장은 "등에는 평생 먹는 분량의 대부분을 7~10일차 유충 단계에서 섭취한다"며 "동면을 앞둔 곰처럼 최대한 많은 영양소와 지방을 체내에 저장하는 특성상 기존 퇴비화 방식보다 폐기물 처리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설명했다.

휘트 회장이 설립한 기업 아르벨라(Arvela)는 아메리카동애등에 유충을 대규모로 육성하는 업체로, 캐나다의 폐기물관리기업 고테라(Goterra)를 포함한 여러 거래처에 유충을 판매하고 있다. 고테라는 호텔 체인과 멜버른공항 등에 이동식 아메리카동애등에 농장을 건설하고 있다. 고테라의 설립자 올림피아 야거는 "농장은 하루 최대 1.7톤의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다"며 "유충은 폐기물 1톤에서 250kg의 비료와 80kg의 단백질을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호주 서던크로스대학교의 연구진은 유충으로 친환경 연료를 만드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아메리카동애등에 유충의 지방 함량은 20~30% 정도로, 화학공학을 통해 이를 바이오디젤로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 책임자인 라클런 예 박사는 "(유충 외골격에서 생성되는) 천연 생체고분자인 키틴은 의료용 붕대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수 있으며, 유충에서 나오는 침출수를 이용한 친환경 제초제 연구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택에도 등에 농장을 세워 가정에서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를 닭 사료와 정원 비료로 바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 박사는 "궁극적인 목표는 일부 합성 플라스틱을 생체고분자로 대체하는 것"이라며 "이 놀라운 생물들이 이 목표 달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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