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통해 흡수한 초미세플라스틱…자녀 비만 초래한다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3-28 14:28:41
  • -
  • +
  • 인쇄
▲어미가 섭취한 초미세플라스틱이 새끼 생쥐의 비만을 유도하는 과정(그래픽=한국생명공학연구원)

초미세플라스틱이 모유를 통해 자녀에게 전해지면 비만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8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희귀난치질환연구센터 이다용 박사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서 초미세플라스틱이 자녀의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쳐 몸무게와 체지방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초미세플라스틱은 1마이크로미터(㎛) 이하의 플라스틱 조각이다. 크기가 매우 작아 관찰·검출이 거의 불가능하며 하수처리시설 등으로 걸러지지 않고 바다와 하천 등으로 유입돼 환경 문제를 유발한다.

연구팀은 생활용품에 주로 쓰이는 폴리스타이렌(PS)과 폴리프로필렌(PP)을 어미 생쥐에게 먹인 후 새끼 생쥐에게 수유한 뒤 신진대사 영향을 관찰했다. 그 결과, 초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어미 생쥐의 젖을 먹은 새끼 생쥐들은 몸무게와 체지방이 두드러지게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연구팀이 초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어미 생쥐의 모유를 분석해보니, 비만도와 관련이 높은 지질 성분인 '리소포스파티디콜린'(LPC)이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구팀은 "모유를 섭취한 새끼 생쥐의 혈액에서도 비슷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초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새끼 생쥐의 장내 미생물에도 변화가 생겼다. '박테로이데테스균', '퍼미큐테스균' 등 비만 억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균종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다용 박사는 "이는 초미세플라스틱과 소아비만의 연관 가능성을 대사적으로 규명한 최초의 연구결과"라며 "실제 관련 질환 환자에 노출되는 미세플라스틱의 양과 생물학적 영향에 대해서는 심도있는 후속 연구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환경(Environment International)' 2월 24일자 온라인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기후/환경

+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