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을 씻는 것만으로는 살충제 성분이 제거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7일(현지시간) 미국 비영리 소비자조직 '컨슈머 리포트'는 자체 개발한 기술로 사과를 검사한 결과 살충제가 껍질층에서 과육층까지 침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개발한 살충제 검출 기술을 공유하며, 해당 기술로 사과 껍질과 과육 일부 층을 제거했을 때 살충제 오염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논문의 저자인 동동 예(Dong Dong Ye) 중국 안후이농업대학 재료화학과 교수는 "과일 껍질을 벗기면 거의 모든 살충제 잔류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농무부(USDA) 자료를 분석한 결과 59가지 과일·채소 중 20%가 소비자에게 '상당한 위험'을 초래하는 수준의 농약 잔류물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USDA 보고에 따르면 1만개 이상의 식품 샘플 중 72% 이상에서 살충제 잔류물이 검출됐다.
다만 USDA와 미 식품의약국(FDA)은 식품의 살충제 잔류물이 법적 허용 범위 내에 있으면 일반적으로 건강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최근 USDA는 테스트한 식품의 99%에서 검출된 잔류물이 법적 허용 범위 내라며 "소비자의 건강에 위험을 초래하지 않으며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컨슈머 리포트는 정부의 살충제 허용치가 너무 높다고 주장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화학회 학술지 '나노 레터스'(Nano Letter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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