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지구]플라스틱 생산량 규제할까?..."2050년 폐기물 지금보다 2배 증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1-15 14:33:40
  • -
  • +
  • 인쇄
[연속기획] 美 연구진 보고서
이달 25일 소비세 등 생산억제 위한 규제 논의

한번 생산되면 사라지는데 500년 이상 걸리는 플라스틱. 플라스틱은 1950년대 이후 지금까지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너무 참혹하다. 대기와 토양, 강과 바다. 심지어 남극과 심해에서도 플라스틱 조각들이 발견되고 있다. 미세플라스틱은 없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전 지구를 뒤덮고 있다. 이에 본지는 국제적인 플라스틱 규제가 마련되려는 시점을 맞아, 플라스틱의 현재와 미래를 조명해보고 아울러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과 기업을 연속기획 '플라스틱 지구'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플라스틱 규제를 논의하는 유엔 플라스틱협약 정부간협상위원회(INC-5)가 이달 25일 부산에서 마지막회의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규제를 통해 전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 사무엘 포팅거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플라스틱 생산 추세가 이대로 이어질 경우 2050년에 이르면 환경으로 유출되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현재의 2배에 달하는 1억2100만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량은 연간 37%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북미와 유럽연합(EU) 그리고 중국 등의 지역으로 나눠 플라스틱 소비량과 폐기물 발생량 등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전세계 플라스틱 소비량은 2020년 5억4700만톤이었고, 이 가운데 32%가 포장재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플라스틱 소비량의 86%는 버진(신생) 플라스틱이고, 재활용 플라스틱 소비는 14%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플라스틱 최대 소비국은 중국으로, 중국의 플라스틱 소비량은 전세계 36%에 달했다. 유럽과 북미의 플라스틱 소비량은 각 18%에 달했고, 그 나머지 지역의 소비량이 28%였다. 연구팀은 중국의 플라스틱 소비가 2030년 이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북미와 대부분 국가의 플라스틱 소비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플라스틱 생산량을 억제하지 않으면 플라스틱 소비는 2050년에 이르면 7억4900만톤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따라서 플라스틱 규제를 강화해서 플라스틱 생산과 소비를 억제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플라스틱의 32%가 사용되는 포장재에 소비세를 부과하면 폐기물이 1억4500만톤 감소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또 일회용 플라스틱을 규제하면 여기서 소비량이 9800만톤 감소하고, 보증금제 등 재사용 의무제를 도입하면 2050년까지 플라스틱 포장재를 7400만톤 줄일 수 있다고 계산했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생산제한, 폐기물 인프라 투자, 포장세 부과, 재활용 의무화라는 4가지 대응책을 시행한다면, 205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을 최대 91%까지 줄일 수 있고 플라스틱 관련 탄소배출량을 약 3분의1까지 줄일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 4가지 대책은 모두 플라스틱 협약초안에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INC-5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영국 등 50여개국은 지속가능한 플라스틱 생산을 포함한 플라스틱의 전체 수명주기를 해결하겠다는 '브릿지 투 부산'(Bridge to Busan) 공약에 서명했다.

포팅거 박사는 "협약의 목표는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시키는 것"이라며 "플라스틱 생산을 감축하지 않고선 오염을 종식시키기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쿠팡 '비닐봉투' 사라지나?...지퍼 달린 다회용 '배송백' 도입

쿠팡이 신선식품 다회용 배송용기인 프레시백에 이어, 일반 제품 배송에서도 다회용 '에코백'을 도입한다.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인천, 부산, 제

삼성, 수해 복구에 30억 '쾌척'…기업들 구호손길 잇달아

삼성그룹은 전국 각지에서 발생한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돕기 위해 30억원을 21일 기부했다. 기부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

삼성전자-LG전자, 침수지역 가전제품 무상점검 서비스

삼성전자서비스와 LG전자가 집중호우 피해지역을 대상으로 침수된 가전제품 세척과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삼성전자서비스는 지난 18일부

"ESG 정책 중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 가장 시급해"

ESG 정책 가운데 기본법 제정과 공시 의무화가 가장 시급하다는 것이 기업들의 목소리다.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은 지난 17일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기후/환경

+

두산에너빌리티, 국내 최초 10MW 해상풍력 국제인증 획득

두산에너빌리티는 자사가 개발한 10메가와트(MW) 해상풍력발전기가 국제인증기관 UL(Underwriters Laboratories)로부터 형식인증을 취득했다고 23일 밝혔다. 국

햇빛 이용해 탄소배출 없는 '그린 암모니아' 생산기술 개발

국내 연구진이 태양광 시스템을 활용해 폐수 속 오염물질을 고부가가치 에너지원인 암모니아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했다.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

기후변화로 美 북동부 폭풍 '노이스터' 위력 17% 증가

지구온난화로 미국 북동부 지역의 폭풍 위력이 증가하고 있다.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기후학자 마이클 만 박사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1940년 이후 올

해변을 지켜야 vs 해변가 집을 지켜야...해수면 상승으로 '딜레마'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미국 곳곳의 해변이 조금씩 바다에 잠기고 있다. 이 과정에서 6세기 로마법에 뿌리를 둔 '공공신탁' 개념이 다시 주목

맥주병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플라스틱병보다 많은 이유

유리병에서 플라스틱병보다 50배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프랑스 식품환경산업안전보건청(ANSES)은 생수, 콜라, 맥주, 와인이 담긴 플라스틱병과

'동토의 북극' 옛말되나?...겨울에 물웅덩이 생기고 새싹 돋아

한겨울에 눈이 뒤덮여있어야 할 북극에서 물웅덩이가 생기고 눈이 녹은 땅위에서 새싹이 돋는 희귀한 광경이 연출되고 있다. 이에 학자들은 북극의 겨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