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C] "만장일치로 시간끌기?...뜻있는 국가끼리 합의하라"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29 11:04:48
  • -
  • +
  • 인쇄
▲29일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협상회의(INC-5)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앞에서 알맹상점 고금숙 대표가 150여개 국제 시민사회 대표로 성명서를 낭독하는 모습 ⓒnewstree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협상회의(INC-5) 마감시한이 3일도 채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아무런 진척을 보이지 않자, 국제 시민사회단체들이 만장일치 방식을 고집하며 시간끌기 하지 말고 뜻있는 국가들끼리라도 합의하라고 재촉했다.

각국 대표단의 협상에 진척이 없자, 옵저버로 참가하고 있는 그린피스와 플뿌리연대, 플라스틱추방연대(BFFP), 국제환경법센터(CIEL), 세계자연기금(WWF) 등 15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은 29일 오전 9시 30분 벡스코 1전시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하며 각국 대표단이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했다.

고금숙 알맹상점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통해 "자발적 조치에 의존한 협약으로는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서 "각국 정부 대표단은 이 시점에도 플라스틱 오염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외면한 채 비현실적인 만장일치를 고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수결이나 뜻이 맞는 국가들끼리 합의하는 방법도 있다"면서 "미래세대와 우리 모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절충안 없는 강력한 협약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유엔 회원국들은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시키기 위해 법적구속력이 있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5차례에 걸쳐 제정하기로 합의한 이후 이번이 마지막 회의다. 2022년부터 지금까지 4차례 회의에서 '플라스틱 생산감축'을 주장하는 진영과 산유국 등을 중심으로 '재활용 포함 폐기물 처리에 중점을 두자'는 주장을 하는 진영이 대립해왔다.

INC-5는 그간의 이견차를 좁히고 국제사회가 통일된 협약을 마련해야 하는 마지막 회의다. 하지만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협상은 29일자로 5일째를 접어들었지만 아직 이렇다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회의에 참여하는 당사국들은 생산 감축을 비롯한 주요 쟁점들을 두고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법률초안도 작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INC-5는 12월 1일 회의 기한까지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해 77쪽에 달하는 협약 초안을 17쪽으로 정리한 요약본인 '논페이퍼'(Non-paper)를 기초로 △제품디자인⋅유해화학물질⋅플라스틱 생산 △폐기물관리·정의로운 전환 △재정·기술이전 △국가계획·건강·인식교육 4개 컨택그룹으로 나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4개 컨택그룹에서 합의된 의제를 법률 초안 작성 그룹에 보내야 비로소 본격적으로 협약안 작성이 시작될 수 있다. 하지만 협상은 폐기물관리를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거의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이에 루이스 바야스 발바디에소 INC-5 의장은 29일 오후 12시까지 법률 초안에 필요한 합의내용을 전달하도록 마감시간을 못박았다.

이에 국제 시민단체들은 마감시한까지 법률초안 문구가 나올 수 있도록 정부 협상단을 압박하고 있다.
<부산=이재은 기자>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올해만 5번째 사망자...李대통령, 포스코이앤씨 강하게 질타

올들어서만 4번의 사고로 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포스코이앤씨가 이재명 대통령의 질타를 받았다. 고용노동부는 포스코이앤씨 본사와 전국 65개 공사

폭염에 맨홀 사망자 또 발생...서울 상수도 작업자들 질식사고

한낮 최고기온이 38℃까지 치솟는 폭염 속에서 맨홀 작업을 하던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이 작업자들은 맨홀로 진입하기전에 안전여부

LG전자 "자원순환 캠페인으로 폐배터리 100톤 수거"

LG전자가 고객 참여형 자원순환 캠페인 '배터리턴'으로 폐배터리를 100톤 이상 수거했다고 29일 밝혔다.배터리턴 캠페인은 LG전자 청소기의 폐배터리 등

아름다운가게, 수익나눔 '2026 희망나누기' 파트너 공모

비영리 공익법인 아름다운가게가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위한 파트너 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2026 아름다운 희망나누기' 사

"굳이 2교대를?" 李대통령 지적에...SPC '8시간 초과 야근' 없앤다

SPC그룹이 생산직 야근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해 장시간 야간근로를 없앤다.SPC그룹은 지난 25일 경기도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기후/환경

+

[영상] 에베레스트 맞아?...쓰레기와 인분으로 뒤덮인 산

수십년간 쓰레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가 쓰레기와 인분으로 뒤덮인 최근 상황이 영상으로 공개돼 화제다.지난 26일 소

이틀간 543㎜ 폭우...中 베이징 일대 '물바다' 8만명 대피

중국 수도권과 동북·동남부 일대가 집중호우로 물바다가 됐다. 베이징에서만 30명이 숨지고, 다른 지역에서도 산사태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

美 트럼프 취임 6개월...30조원 청정투자 프로젝트 '물거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6개월동안 미국에서 221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청정에너지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축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올 1

[날씨] 서울·대전 37℃...'한증막 더위'에 오존 농도 '나쁨'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가 29일과 중복인 30일에도 이어진다. 이 더위는 8월초까지 계속된다는 예보다.29일 낮 최고기온은 32∼37℃에 이르겠다. 서울

미국과 멕시코 ‘물 전쟁’ 종료…티후아나강 하수차단 합의

20년 넘게 국경을 오염시켜온 티후아나강 하수 문제가 마침내 해결 수순에 들어갔다. 미국과 멕시코는 2027년까지 원시 하수 유입을 전면 차단하기로 합

기후·환경정보 한눈에...'경기기후플랫폼' 서비스 시작

경기도에서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려면 어디가 가장 좋을까? 전기요금 줄이는 방법은 없을까? 내 주변 가장 가까운 폭염대피소는 어디지? 이런 질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